좁쌀은 워낙 작아 무게가 나가지 않습니다.

사진상 조(앞사진)는 계량에 계량된 것으로 보이고, 일반적인 조 이삭은 저보다 작습니다.
오죽하면 쪼잔한 인간을 좁쌀영감이라고 하고, 봉황은 굶어도 좁쌀을 주워먹진 않는다 할까요.
기장쌀은 식물체는 벼에 가까우나 도정 후 상태는 좁쌀 큰형님쯤 되는 사이즈 모양입니다.
둘 다 짧은 기간 재배, 풀뺨치는 활력, 물 없이 재배 가능 등의 장점이 있어 인류를 먹여 살렸다고 압니다.
그런데요
술을 빚을 때, 기장술보단 조술이 많죠.
제가 납품하는 문배술에도 수수와 함께 조가 들어갑니다.
애완용 새를 키워 봐도 피나 기장보다는 조를 새가 잘먹습니다.
미생물 키우려면 탄수화물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그들도 생명이라 다양한 영양공급원을 좋아하죠.
새도 마찬가지라고 알고 있습니다.
맛만 따져 먹는 게 아니고 고칼로리에 영양소가 골고루..
새 모이용 조 납품을 해 보신 아버지 말씀으론, 관상용 새 농장에 가 보면 알 낳고 크는데 조만큼 성적이 좋은 먹이가 없었다 하십니다.
사람도
조밥 먹은 놈들이 다른 주식문화보다 새끼 잘 키우고 대를 이어 잘 살아 조가 우선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찾아 보니,
조밥은 쌀밥 맞먹는 칼로리에 영양소가 고루 많다고 나오네요.
***
농업사 하는 친구들 쓴 글을 보면 이 친구들이 과연 모내기는 해 봤나?
타작은 한 번 해 봤나?
를 넘어 보리랑 밀도 구분치 못할 천치 아닐까 하는 느낌을 자주 받거니와
잡곡 대표 주자라는 조 수수 기장 문제로 들어가면 이 친구들이 과연 이런 작물은 보기나 했던가 하는 의심을 주거니와
이 조 수수 기장은 잡곡문명 삼대 주자라 그 생태 특징까지 알아두지 않을 수 없다.
마침 중국고고학 쪽에서 산서성 신석기 유적을 발굴하고선 그에서 출토하는 곡물 양상을 보고했으니
동주東周 시대 산서성 농작물은 조·기장이었다
저를 보면 저 두 작물 중에서도 조가 넘버원이고 기장이 넘버투였다 한다.
두 작물은 어떤 점에서 갈라질까?
내 아무리 농민의 아들이라도 엄마 아부지가 밭에 키우는 것만 봤지 직접 키워보지는 않았으므로
김포에서 농사를 짓는 신소희 선생께 이 의문을 문의했더니 저와 같은 자세 친절한 답변이 와서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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