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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갈수록 맥만 빠지는 문화재판, 어찌해야 하는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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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기름을 짜는 사람들

 

"문화재로는 무엇으로도 장사가 안 된다."

이런 토로에 역시 같은 문화재 업계에 오래 투신하는 어느 지인을 근자 만났더니 이렇게 말한다.

"왜인 줄 알어? 문화재는 정적이기 때문이야. 동적인 감동을 하나도 주지 못하잖아."

나는 전적으로 찬동한다. 문화재가 판판이 실패하는 원인은 어떠한 감동도 주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 가장 큰 원인이 저에 있다고 나도 본다.

돌이켜 보면 이걸 알기에 그 죽은 문화재에 나름 생명을 불어넣겠다고 실감콘텐츠니 해서 난리 블루스를 추어대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 모든 시도가 유감스럽게도 다 실패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 시도가 실패하는 원인은 언발에 오줌누는 일과 같기 때문이라 나는 본다.

 

https://www.youtube.com/shorts/Pl-cAQzEVxU

암것도 아닌 감자캐기 쇼츠 영상. 조회수 1만을 가볍게 넘어가 버린다. 진짜로 맥이 빠진다.

 

그러면서 그 지인은 올리브 기름 문화와 관련한 근자 내 블로그 글을 봤는지 그걸 예화로 들었다.

"그런 소개 글들을 보면 올리브 기름이 저쪽 문화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고고출토품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데 생생한 감동이 없잖아? 당신 곧 유럽을 간다는데 그 간 김에 올리브 농장 직접 가서 올리브 수확을 어떻게 하고 그것을 어떤 과정을 거쳐 기름을 빼내는지 그런 생생한 장면들을 전하는 게 어때? 그런 게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잖아?"

하긴 나 역시 문화재는 망했다는 울분만 토해낼 줄 알았지

그러면서 맨날 아무리 문화재로 뭘 해보겠다 해서 분통만 터트리며 암것도 아닌 족제비 영상은 너끈히 조회수 10만을 돌파하는데 문화재는 아무리 해봤댔자 100명이 되지 않는다 분통만 터뜨렸을 뿐이다.

그렇지 않다고 제아무리 발버둥쳐도 문화재는 근간에선 썩어 앙상하게 뼈다구 몇개로만 남은 흔적들을 보여주며 이것이 역사요 인간이다 허공에 대고 치는 고함에 지나지 않는다.

이 대답없는 메아리에 참말로 갈수록 힘이 빠질 뿐이다.

배워 먹은 게 오직 이거 하난데 그 하나도 제대로 먹히지 않아 답답하고 답답하다.

 

***

 

[독설고고학] 실패했다는 항복선언이 시급하다

 

이 글에 내 친구 춘배가 무엇이 실패했는가를 물었는데 그에 대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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