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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크로아티아 로마 쌍둥이 유아, 납 중독 사망한 듯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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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영양 결핍 징후 보여, 2천년 전 묘지에 함께 안장

 

로마시대 크로아티아에서 쌍둥이 매장을 묘사한 그림. (이미지 출처: M. Daniel Watkins, CC BY-NC-ND 4.0)

 
약 2,000년 전, 현재 크로아티아에 위치한 묘지에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이렇게 이란성 쌍둥이fraternal twin 유아들이 서로 마주 보고 묻혔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시시피 주립 대학 생물고고학자 안나 오스터홀츠Anna Osterholtz가 이끄는 연구진은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 4월호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서 쌍둥이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납 중독이 사망 원인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드라굴린 묘지Dragulin cemetery로 알려진 이 묘지는 2016년 주차장 건설 과정에서 고대 석조 항아리 몇 개가 발견되면서 처음 발굴되었다.

묘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현대 도시 트로기르Trogir(로마 시대 트라구리움Tragurium)에 있다.

이 지역은 기원전 47년 율리우스 카이사르 내전 이후 로마 속주 일리리쿰Illyricum에 속하게 되었다.

연구진은 이 형제자매의 짧은 생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서기 1세기 말에서 2세기 후반 사이에 매장되었음을 밝혀냈다고 연구 논문에서 말했다.

고대 DNA(aDNA) 분석 결과, 이 유아들은 사산되었거나 생후 2개월 이내에 사망한 이란성 쌍둥이로 밝혀졌다.

오스터홀츠는 "두 쌍둥이의 매장 자세는 이들이 가족에게 중요한 존재였으며 매우 조심스럽게 매장되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크로아티아에서 aDNA 분석을 통해 확인된 로마 시대 이란성 쌍둥이 사례 중 첫 번째다."
 

개체에서 병적인 골 형성과 다공성 증가가 확인되었다. 출처: A. Osterholtz 외,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 (2025).

 
쌍둥이는 왜 사망했을까?

두 사람 모두 만성 대사 질환chronic metabolic disease, 즉 괴혈병scurvy이나 구루병rickets 같은 영양 결핍nutritional deficiency이나 신체의 영양소 활용 능력 부족inability to utilize nutrients으로 인한 질병 징후를 보였다. 

쌍둥이가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들의 영양은 자궁 내 태반이나 출생 후 모유를 통해 어머니로부터 전적으로 공급받았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대사 질환은 어머니의 건강 악화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

즉, 어머니가 영양실조였거나 대사 질환을 앓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가설은 쌍둥이가 납 중독lead poisoning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납은 로마 시대에 널리 사용되었으며, 파이프와 조리도구에 사용되었다.

납 화합물은 와인의 감미료와 과일 방부제로도 사용되었다.

연구진은 쌍둥이 골격 상태가 골다공증 증가increased bone porosity, 골막 반응 periosteal reactions 증가, 납 중독으로 약해진 뼈가 골절될 때 발생하는 새로운 뼈 형성 등 납 노출lead exposure 영향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만성적인 납 노출Chronic lead exposure은 헤모글로빈 합성hemoglobin synthesis, 정자 생성sperm production, 신경 기능neural function과 같은 대사 과정metabolic processes을 방해할 수 있으며 영양소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는데, 이는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네이션와이드 어린이 병원 Nationwide Children's Hospital 병리학 조교수인 에이미 파일-에일롤라Amy Pyle-Eilola는 "모유를 통한 납 노출은 유아의 혈중 납 수치 상승의 알려진 원인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그는 "또한, 혈중 납 수치 상승elevated blood lead과 소아 대사성 골 질환metabolic bone disease 사이에는 알려진 상관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자들은 쌍둥이 유해의 납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트라구리움 근처에서 발견된 유해에서 치아에 높은 납 수치가 검출된 로마 시대 어린이들의 대사 장애 사례 몇 건을 강조했다.

파일-에일로라는 "따라서 만약 산모가 상당한 납 노출을 받았다면(같은 시간과 장소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현실적인 가능성이다), 납이 임신 중 또는 모유를 통해 쌍둥이에게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로 인한 납 수치 상승이 관찰된 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쌍둥이의 건강이 왜 그렇게 나빴는지 알기는 어렵다.

파일-에일롤라는 이 연구에서 설명된 대사성 뼈 질환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많은 영양적, 유전적, 발달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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