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보고서에 어쩌면 가장 기본하는 정보지만, 가장 흔하게 누락하는 사항이 무게다.
이 정보가 왜 중요한가?
가장 대표하는 경우가 무덤 유물이라, 개중 상당수가 고인이 평소 휴대하거나 착용하던 물품이라 보지만 천만에!
상식으로 비춰 보아 말도 안 되는 것 천지다.
가장 비근한 사례가 혼례복.
이 혼례복은 혼인하는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혼주, 그리고 하객까지 복식을 구속한다.
조선시대 무덤을 파서 나오는 사대부가 미라 양태를 보면, 물론 자잘한 것까지 다 합쳐서 그렇겠지만 70벌이 넘는다.
이런 양태로 그 사람이 평소에 걸쳤다?
미친 소리다. 그리 입어서는 거둥을 할 수도 없고, 여름에는 죽는다.
그 유명한 금동미륵반가사유상.
국립박물관이 독점 소장한 이 두 분 얼마전 전시까지 그 이전에는 없던 무게 항목 기술이 들어갔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누가 집어넣었는가 하면 내가 집어 넣어라 해서 그리했다.
훗날 국박관장을 지내는 민병찬 관장이 미술부장인가 재임시절이었는데, 무게가 얼마냐 물으니 달아놓은 수치가 있더라.
그걸 확인하고서는 왜 무게를 밝히지 않느냐 해서 무게를 밝히기 시작했다.
이게 왜 중요한가?
무게에 따라 몇 사람이 옮기느냐가 결정되는 까닭이다.
절에서 화재가 날 때 흔히 그 영웅적 활약으로 가장 자주 거론하는 일이 대웅전 들어가서 부처님 업어 나왔다는 행적이다.
저 무게에 따라 한 사람이 업을 수 있는가 없는가가 결정된다.
그건 곧 저 불상이 살아남은 힘이다.
한 사람이 업어낼 수 있다는 것은 일단 유사시에 대피가 쉬웠다는 말이다.
장륙존상으로 살아남은 것이 없는 이유는 재활용이 아니라 실은 화재에 꺼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청동은 녹는 점이 낮아 큰 화재에는 다 녹아내렸다.
이 무게가 그만큼 중요하다.
서론이 길었다.
저 분 그 유명한 투탕카멘 묘 출토 가슴장식 chest ornaments 일부라 주재료는 금gold, 상아ivory 그리고 카넬리언 carnelian이라는 준보석이다.
현재 카이로 이집트박물관 소장품이다.
저 무게 얼마나 될까? 이 무게에서 저걸 파라오가 실제 상시로 착용했느냐 아니했느냐가 결정된다.
모르긴 해도 저거 상시로 걸쳤다간 목디스크 온다.
똥폼 나는 듯해도 무거워서 상시 착용할 수는 없다.
시체를 위한 장식이라 봐야지 않겠는가?
물론 장중한 국가의식 왕실의식에서 잠깐 착용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One of Tutankhamun's chest ornaments. This one is made of gold, ivory and carnelian. The pharaoh stands before Amun, who offers him the ankh, symbol of life.
Kept in the Egyptian Museum, Cairo
PHOTOGRAPHY BY Araldo de L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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