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동성 광주는 서한시대 위만조선과 병립한 지금의 중국 남부와 베트남 북부 일대 정치체 남월국南越國 도성이 있던 곳이라,
이에서는 남월국 시대 제2대 군주 조말赵眜 무덤이 발견 발굴되면서 그 전시 홍보를 위한 시설로 박물관이 무덤이 있는 자리에 문을 열었으니
애초 문을 열 적에는 서한남월왕묘박물관西汉南越王墓博物馆이라 해서 굳이 앞에다가 서한을 붙여 중국이 직접 지배한 왕조처럼 가장했거니와,
내가 그 천부당만부당함을 분노했거니와
그것을 귀담아 들었을 리는 만무하겠지만, 하도 안 간지 오래라,
근자 무심코 보다 보니 이름이 남월왕박물관南越王宫博物馆이라 해서 서한을 떼버리더니,
2021년에는 남월왕박물원南越王博物院이라는 새로운 간판을 내걸었다 한다.
网站 官方网站:http://www.nywmuseum.org.cn
중국에서는 요새 규격이 웬만큼 되는 곳은 모조리 박물관博物馆이라는 간판을 떼어버리고 박물원博物院이라 바꾸기 시작했는데, 그 흐름이 이 박물관에도 미친 모양이라,
그렇다고 박물관이건 박물원이건 museum이라는 사실은 하늘이 두쪽 나도 변할 수 없으니, 결국 듣기 좋으라 한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박물관이면 한 단계 낮고, 박물원이면 뭔가 좀 있어 보이는 모양이라 해서 저리하는 듯하다.
남월국 2대 군주 조말은 창업주 조타赵佗의 손자다.
왜 아들이 아닌가 하겠지만, 이 양반 고구려 장수왕이랑 마찬가지로 100세로 장수한 까닭에 오매불망 아버지 죽기만 기다리던 아들이 먼저 죽고 말아 손자로 그대로 왕위가 갔다.
조타 얘기 나온 김에 이 양반은 언제 태어났는지 알 수가 없다.
대략 기원전 240년 내지 241년 무렵에 태어난 것으로 보며 기원전 137년에 사망했으니, 백세가 넘는 기록적인 장수를 누렸다.
산동 출신 떨거지로 마침 강남 쪽에서 지방관 보조하는 아전급 관리로 있다가 진 왕조가 망하고 항우와 유방이 쟁패하는 혼란기에 틈을 타서 주변 고을 일대를 야금야금 먹고서는
마침내 기원전 204년에 왕국 하나를 세우고선 국호를 남월국南越国이라 하고 스스로를 남월무왕南越武王이라 일컬었다.
기원전 204년에 왕을 자칭한 그가 기원전 137년에 죽었으니 도대체 왕위에서만 80년을 있었다!
남들은 지겨워서 나 이젠 고마 할란다 하고선 아들한테 물려주고는 뒷방으로 물러나거나 스트레스 만땅 받고서는 일찍 죽고 말았겠지만, 탱자탱자 왕노릇 했는지 저리 기록적인 생애를 누리다 갔다!
고구려 장수왕 역시 마찬가지라, 하도 장수하다 보니, 또 왕위에만 물경 80년을 눌러앉았으니
그 아들이 참자 못해 분통 터져 먼저 죽고 그 손자가 대위를 이으니 그가 문자명왕이라, 남월국 사정 역시 이와 똑같았다.
아버지들이여 아들놈이 못 미더워도 제때 죽자!
죽어야 할 시점에 죽어주자.

하이고 이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었는데 또 옆길로 샜다.
암튼 하마터면 할아버지보다 먼저 갈 뻔한 손자 조말은 그런대로 버티다가 할아버지가 마침내 백수를 누리고선 가 버리자 왕위에 오르니 이가 바로 남월국 제2대 군주로 죽은 뒤에는 문제文帝 혹은 문왕文王이라 일컫게 된다.
그의 풀네임을 조말赵眜이라 하지만 현존 사기史记에서는 조호赵胡라 칭한다.
뭔가 착란이 있는 듯한데, 암튼 이 친구는 하도 서한 왕조 등살에 후달리는 삶을 살았으니,
할아버지가 시종일관 서한왕조를 쥐었다놨다 한 반면, 손자는 그러지 못해 시종 서한 왕조에 신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즉위 당시 몇 살인지 알 수는 없지만, 꽤 고령이었을 것으로 보이거니와
기원전 137년에 즉위해 왕노릇은 15년만 하고는 기원전 122년에 훅 가버린다.
하도 할아버지 죽기만 기다리다 지쳐서일 수도 있다.
그의 무덤이 어딘 줄 알 수가 없었지만 1983년, 업자들이 광주시广州市 월수공원越秀公园 서쪽 해발 49.7미터 아주 작은 둔덕 상강산象岗山이라 일컫는 곳을 공사한다고 파제끼다가 뭔가 턱하니 걸려서 보니 그의 무덤이라,
이렇게 기적적으로 출현해 오늘에 이른다.

제왕의 무덤이니 출토 유물이 어마어마 휘황찬란 요시요시 부시부시라, 그것들을 재료별로 주요 유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잔말 다 빼버리고 곧장 옥기부터 소개하고자 했지만 도론이 길어져서 다음으로 물린다.
난 이게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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