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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 흔히 한글이라 부르는 한국어 문자표기 체계인 훈민정음이 완성되기는 1443년(세종 25), 그것이 공식 반시되기는 3년 후인 1446년(세종 28년)이다.
이 일을 어찌 대서특필하지 않겠는가?
반면 우리가 생각할 지점이 있다.
이 말은 곧 그 이전에는 한국어를 한국어로 표기하는 체계가 없었다는 뜻이다.
물론 한자를 빌려온 이두니 구결이니 하는 방식이 있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이었으며,
그것이 문자 표기체계로써 제대로 정착했다고는 볼 수 없다.
더 간단히 말해 한민족은 자기네 언어를 문자로 표기하는 체계를 550년 전에야 겨우 발명했다는 뜻이다.
이것이 얼마나 늦은가 하면, 저짝 메소포타미아 이집트는 볼 것도 없고, 동아시아 문화권만 해도 이런 나라가 없다.
그 존재조차도 잘 모르는 서하?
걔네들도 자기네 문자 체계가 있었고, 거란? 물론 있었으며, 여진? 다 있었다.
일본? 그 특유한 가나는 이미 만엽집 단계에서 출현했으니 한글보다 물경 600년 내지 700년이나 빠르다.
남들 다 만들어 쓴 자기네 문자 표기 체계 유독 한민족만 없었다.
쪽팔리기 짝이 없다.
이토록 유구한 독자 역사문화를 지녔다는 민족 중에 이런 나라 민족은 없다.
물론 이 말이 훈민정음 발명의 의의를 폄훼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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