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문순득 관련 논급을 오늘 다른 분 글을 통해 접하다가 문득 그 옛날 내가 기자시절 쓴 기사가 생각나 검색해서 다시 전재한다.
작성시점을 보니 벌써 13년이나 흘렀다.
2012년 기사다.
당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지금의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주최한 이 특별전이 중요한 이유는 이후 관련 연구 기폭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선행 연구를 발판으로 저 기획을 하게 되었지만 저 일은 문순득을 대중의 장으로 불러낸 단초였다.
이 의미를 부각해야 한다.
***

부활하는 흑산도 홍어장수 문순득
송고 2012-09-19 10:58
국립애양문화재연구소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홍어장수 문순득文淳得(1777~1847)은 1802년 신안군 흑산도 인근 바다를 표류하다가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를 거쳐 1805년에 귀국해 고향 우이도로 돌아온다.
그의 이런 이력을 비상히 여긴 인물이 있었다. 당시 흑산도 유배 중인 정약전이다. 정약용의 형이다.
정약전은 문순득을 인터뷰하고는 그것을 기록으로 남긴다. '표해시말漂海始末'이 바로 그것이다.
이 인터뷰록은 문순득의 표류 과정을 날짜별로 기록했다. 나아가 말미에는 그가 들른 지역의 언어와 풍속을 정리했다.
홍어장수 문순득이 200년 만에 부활한다.

전남 목포에 소재하는 문화재청 산하기관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에서는 이런 홍어장수 문순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특별전을 마련해 오는 25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홍어장수 문순득, 아시아를 눈에 담다'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오는 11월25일까지 개최된다.

표류기인 표해시말과 그의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각종 유물을 비롯해 문순득이 스친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의 풍속 관련 유물과 자료 등 총 150여 점이 흑산도 홍어장수를 증언하기 위해 전시장에 출동한다.
구체적으로는 문순득과 그의 후손들이 조정에서 받은 임명장인 각종 교지敎旨와 호패號牌, 표류와 관련된 기록, 회화 등이 소개된다.

특히 전시는 문순득의 관점에서 그가 경험한 세계를 보여주려고 한다.
이를 위해 설명문도 여타 박물관에서 보는 듯한 형식이 아니라 문순득이 직접 이야기를 하는 모양으로 꾸민다.
또 그가 머무른 지역에서 그가 직접 보거나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 코너를 차린다.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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