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역사학자들은 마침내 2,000년 된 고대 그리스 비문을 해독함으로써 로마 지배 아래 있던 젊은 아테네인들의 삶을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발견을 했다 한다.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s Scotland)가 130년간 소장한 이 대리석판marble slab은 지금까지 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
새로운 판독을 시도한 Attic Inscriptions Online 프로젝트 편집위원이기도 한 맨체스터 대학교 피터 리델Peter Liddel 교수는 "이 비문은 스코틀랜드에서 극소수에 불과한 고대 비문 중 하나이며, 에든버러에 소장된 고대 아테네 비문 중 단 세 개 중 하나라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문에는 무엇이 적혀 있을까?
이 명판은 고대 연감yearbook처럼 보인다.
아테네에서 정식으로 에페베이아(ephebeia)에 들어간 젊은이들 이름이 적혀 있다.
에페베이아는 18세 무렵부터 시작하는 1년간의 군사 및 시민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민으로서의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다.
연구원들은 이 비석에서 31개 이름을 찾아냈다.

개중 일부는 별명이었는데, 테오게네스Theogenes는 테오가스Theogas, 디오니소도로스Dionysodoros는 디오니사스Dionysas였다.
공식 비문에서 이처럼 축약한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으며, 연구자들은 이것이 젊은이들 사이의 동지애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이 명단은 일부 목록일 가능성이 높으며, 전체 명단은 약 100명으로 추산된다.
비문 마지막 줄에는 "카이사르의of Caesar"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는 서기 41년부터 54년까지 로마 제국을 통치한 클라우디우스Claudius 황제를 가리킨다.
이 중요한 세부 사항은 이 명판이 그의 통치 시기를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 연구원들은 이 석판이 기존 비문의 복제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완전히 새로운 문서, 즉 이전에는 기록되지 않은 것임이 분명해졌다.
"더 자세히 살펴보니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새롭고 독특한 것이었다"고 리델은 설명했다.
리델이 지적했듯이, 이와 같은 새로운 발견은 고대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고대 세계에 대한 객관적이고 지속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단편적인 부분일 뿐이며, 우리는 그 단편들을 바탕으로 과거를 재구성해야 합니다.
이 비문은 그러한 귀중한 단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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