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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중에서도소치所志라고 해서 관에다 올리는 청원서나 탄원서 같은 공문서다.
삼척시립박물관이 소장한 이 문서는 내용이 좀 특이하다.
정조 연간인 1794년, 강원도 삼척에 거주하는 김낙호, 홍장섭 등이 올린 진정서인데 냬용인즉슨
병석에 누운 아버지를 극진히 봉양한 한 효자한테 갑자기 파란 뱀이 나타났고
그 효자가 그 뱀을 약으로 써서 아버지꺼 드렸더니 병이 나았다 한다.
아마 효자 증명서 같은 것을 발급받고자
낫게 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곧 국가 포상을 바라고 올린 문서리라.
내년이 신사년辛巳年 이른바 푸른 뱀띠 해가 아닌가 하는데
옛날 내가 쓴 기사 뒤적이다 이게 걸러들어 무슨 뱀신의 계시 아닌가 싶어 탑재한다.
새해엔 제발 내가 출타 중일 때 비상계엄 같은 일 벌이지 마라.
뱀이고 나발이고 환율 땜에 가슴 졸여 못 살겠다.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다.
국가고 민족이고 나부터 살고 봐야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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