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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뿌리"라는 미드가 있었다.
우리 어릴 때 했던 미드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가 있었다.
그 여파가 한국까지도 퍼져 우리나라도 "쿤타 킨테"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 쿤타킨테 손자가 "치킨 조지"
그리고 그 "치킨 조지" 고손자 뻘 되는 이가
작가인 알렉스 헤일리다.
이 가족사도 물론 뭐 뻥이다 뭐다 말이 많았지만,
우리의 족보 이야기에 비하면 훨씬 디테일이 있고 솔직한 이야기다.
우리나라라면 알렉스 헤일리 집안은 진작에 족보를 사서 정승집 자손으로 분식했을 것이다.
그렇게 너도 나도 족보를 사서 양반이 되다 보니 집안 가족사에 디테일이 없고
무엇보다 감동이 없게 되어 버렸다.
족보를 보면 조상님들은 무슨무슨 벼슬을 지냈다고 하지만
나도 안 믿고 누구도 안 믿는 족보가 되어 버린 것이 아니겠나.
이미 더 이상 자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족보의 분식이 필요가 없는 시대가 버린 이때,
이제는 이런 엉터리 집안 이야기보다
진짜 가족사를 찾아 나설 때가 되지 않았는가?
족보보다 구전하는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이야기가
훨씬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가 모두 느껴야
한국사도 비로소 제대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 생각한다.
https://youtu.be/AANgnQEk-go?si=AWjfJVaOOu9R6bkM
https://youtu.be/XxE92Kigl00?si=GkDQUzjbCAPKK8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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