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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마 Navona 광장은 우선 생김새가 조금은 묘하니 어쩐지 벨로드롬을 연상케 한다. 실제 그랬다.
이곳은 로마시대엔 벨로드롬이 있었다.
사진에서 보는 저 광장 한복판 오벨리스크 뒤쪽 저 건물 뒤편에는 그 로마시대 벨로드롬 유적이 지하 6미터에 쳐박혀 있다.
나보나 광장을 찾는 사람들이야 그 벨로드롬에 관심이나 있겠는가?
나도 모른 채 갔다가 하도 더버 그렁지에서 젤라또 하나 빨다가 이상한 간판이 있어 몽유병 환자처럼 따라가니, 그 유적이 나오더라.
로마....우리가 아는 그 로마는 현재의 로마엔 없다.
지하 6미터에 쳐박혀 있다는 말 누차 한다.
그 벨로드롬 유적 파제낀 곳을 통해 죽 다시 직진하면 테베르 강이 나오고, 사법부 건물과 산탄젤로가 있으며, 다시 더 직진하면 베드로 성당이다.
로마 시내는 원없이 댕겨봤으니,
걸어서,
혹은 버스로
혹은 지하철로 다종다양하게 이용해 봐서
서울 사대문 거리보다는 더 익숙한 편이다.
나는 내가 목표한 곳을 향해 가는 길에 만나는 거의 모든 성당은 문이 열려 있으면 다 들어간다.
그것이 그 문화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에서 지하묘지를 만나면 더 좋다.
시체 냄새야 사라졌겠지만, 무덤 속이 주는 그 야릇한 냄새가 좋다.
(2017.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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