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 생각해 보니 이것 만한 비극 있겠나 싶으니, 학생들이 무슨 죄란 말인가?
그런 놈 중에 공부다운 공부를 한 놈 있던가?
어디서 굴러먹다 용케 무슨 기회 하나 얻어서는 어줍잖은 세평이랍시고 몇 글자 긁적인 인연에서 조금 이름 날린 재미 버리지 못하고, 공부나 교육은 뒷전이고 여기저기 훈수질하는 맛으로 사는 놈들이니
그런 놈들이 무슨 공부를 하겠으며, 설혹 공부를 가장한다 한들 제대로 된 지식도 없는 마당에 누가 누굴 가르친단 말인가?
차라리 정치권 기웃대는 게 나을 성 싶기도 하다.
실력 없는 놈일수록 삿대질만 일삼기 마련이라, 이걸로 존재감을 각인하기 때문이지 뭐가 있겠는가?
돌이켜 보면 이미 죽고없거나 곧 죽을 예정인 대가라는 놈들도 문제인데
대가 대가 하는데 도대체 이런 돌대가리 어딜 봐서 대가라 하는지 도통 나로선 모르쇠 천국이다.
이딴 글도 글이냐는 게 열 편 중 아홉 편이라 그런 쓰레기만 남발하다 간 이런 영감을 대가라 치받드니 군사부일체? 웃기는 소리 하네 선생이 선생다워야 선생 대접이라도 할 게 아닌가?
무자격자 천지인 세상이라 읽을 만한 글 돌아볼 만한 글 한 편 없는 놈이 열 명 중 아홉이다.
그래서 그 나머지 한 명이 더 존경스럽다만, 적어도 연구로 먹고 산다는 사람으로 그 분야 수십년을 하면 매년 논문다운 논문 너댓편은 쓰야지 않겠는가? 왜? 그거하라고 월급주는데 것도 못한단 말인가?
쓰는 글이라고 고작 어디가서 기조강연입네 무슨 무슨 학술대회 초청입네 해서 어거지로 쓴 글뿐이고 그나마 자료 소개입네 해서 지만 보유한 자료를 신출자료니 해서 뭐 대단한 발견인양 하고 있으니 이런 놈들이 무슨 연구자란 말인가?
그나마 쓰는 글도 서론 본론 결론 중복 빼고 나면 꼴랑 두 줄 남고, 그나마 그 입론이랍시며 전개하는 양상을 보면 도통 근거라 할 만한 것이라곤 추론에 추론을 거듭한 가설 공작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이런 놈들이 무슨 연구자리오?
백년 전 왜놈이 A라 한 것을 B라 주장하며 그것이 무슨 식민사관 극복이나 되는양 새로운 연구인양 떠들고 자빠졌으니 이런 놈들이 무슨 연구자리오?
*** 補 ***
나는 교수를 미워한 적 없다.
공부 안하고 딴짓 하는 교수놈을 증오하지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공부만을 본업으로 알며 거기로 돌진하는 교수는 한없이 존경한다.
후자가 몇 되지 않아 문제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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