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
고궁연화 古宮年華
2021.12.01.-2022.02.27.
기다렸던 전시,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 <고궁연화 古宮年華> .
박물관 전시를 보는 것도 오랜만이고, 반가운 선생님들도 오랜만이라 두근두근한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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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먹, 적심
이번 전시 포스터를 보고 ‘먹으로 작업한 걸까?’ 생각했는데, 역시…! 박진우 작가님 작품이었습니다. 먹으로 적심을 표현한 것이라는데, 작가의 말처럼 꼭 적심 사이를 걷는 것 같았습니다. 무한히 떨어진 먹을 보고 있으면, 마치 우주에 와 있는 기분마져 들었습니다.
유적과 유물, 그리고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을 박물관 전시에서 볼 수 있다니!
이런 콜라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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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의 수많은 모자이크는 어떤 내용일까요?
가까이에서 한 번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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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경복궁 발굴현장의 슬라이드 필름이군요.
슬라이드 필름을 이렇게 전시로 연출할 수 있다니,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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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과 사람이야기
경복궁 발굴에 참여한, 관련 있는 분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코너입니다.
개인적으로 <고궁연화>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 전시가 발굴현장의 유물 자체에, 유적 자체에 집중하고 있기보다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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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도자기편 보다, 발굴현장에서 도자기편을 발굴하기 위해 뜨거운 여름 구슬땀을 흘리고, 추운 겨울 언 발을 녹이며 작업한 사람들 이야기에 감정이입이 되고, 또 공감이 됩니다.
왜그럴까요?
어쩌면 나의 선후배, 교수님, 혹은 관련있는 분, 나와 관련이 없더라도 같은 우리의 이야기라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 귀기울이게 되고, 공감하고, 감동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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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질문을 중심으로 발굴에 참여한 분들이 그때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내용으로 영상이 진행됩니다.
인터뷰 중 기억나는 내용이 있었는데, 발굴현장이 광화문이라 자신은 발굴하느라 땀 범벅에 차림이 좋지 못한 반면, 다른 사람들은 잘 차려입고 돌아다녀 좀 그랬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아, 그런 고충이 있었다니요! ㅎㅎ
갑자기 예전에 연구원에 계셨던 선생님과 나눈 대화가 생각났습니다. 그 선생님께서 발굴 현장의 에피소드를 엮어서 책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하시며, 여담으로 발굴현장에서 봤던 귀신이야기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음 졸이며 들은 기억이 있는데, 뭐 이런 이야기들을 담은 책도 재밌을 듯 합니다.
역시 사람이야기가 재밌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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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박물관 왕흥사 전시에서 이렇게 거울을 활용해 사리구를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유물의 반대면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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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달이 떠있습니다.
경복궁으로 별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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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태전 건축도면, 청사진(靑寫眞)입니다.
아! 여기서 ‘청사진’ 단어의 의미가 확대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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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을 기다리는 고궁.
경복궁 발굴에 참여한 모든 분의 이름이 벽면 가득 떠오르고, 그분들 덕분에 이렇게 멋진 고궁을 우리가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듯 화려한 꽃잎으로 영상이 바뀝니다.
최근(신왕실도자전)들어 고궁박물관 전시에서 영상을 활용해 전시를 연출한 모습을 자주 보았는데, 그 정점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잠시 앉아 쉬면서 멍~~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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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주제가 점점 ‘사람’에 초점을 맞춰가는 것 같습니다. 전시에서 나와의 연결고리가 있을 때 더 집중하게되고, 공감하게 되니깐요.
전시를 기획하는 학예사 모습을 전시로 만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전시로 보이는 예쁜 모습 밑에 숨겨진 땀냄새(?)나는 이야기요! 전시를 준비하며 있었을 여러 에피소드가 있을 텐데 말이죠.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느낌으로요.ㅎㅎㅎ
사람에 초점을 맞춘 전시 내용과 ‘고궁연화’를 느끼게 하는 극적인 영상까지 마음이 동하는 전시였습니다.
전시는 2022년 2월 27일까지라고 하니, 서둘러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국립고궁박물관
www.gogu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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