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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아이패드로 드라마 몰아보는 어떤 직장인


육신 썩어문드러져 이젠 흔적도 남지 않았을 보들레르가 21세기 대한민국 서울에 환생해 출근길 버스를 타고는 광화문으로 출근하면 어떤 시를 읊조렸을까 각중에 궁금과 의뭉함이 뇌리를 때린다.

허무?
권태?
나른?
멍함?
숙취?
피곤?

이들의 총합체요 이피터미epitome인 이 시대 직장인 중에서도 그런대로 제법 똘망똘망한 이가 있어, 

출근길 버스에서 아이패드로 어떤 드라마 밀어내기 시청하는 삼십대 남자도 개중 하나리라. 

그 강고할 것만 같은 예수조차 절대의 권좌에서 밀어낸 가정혁명, 홈 쿠데타 주축이 〈드라마〉란 말 어떤 놈이 했던가?

내가 출근길 버스에서 보니, 드라마 소비 주체는 흔히 생각하듯 여성이 아니라 젊은 직장인 남성이요, 

그 출근길에 드라마 몰아보기를 즐기는 그들만이 나태와 나른에서 언제나 해방한 똘망똘망이라, 

그래도 이 시대 저들에게서 희망을 나는 본다. 

게슴츠레 숙취서 갓깬 보들레르더러 이리 말하고 싶노라.


가라.
네 무덤으로.

*** 이상 작년 오늘 내 어떤 글을 손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