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조선시대에 노비와 서자가 바글바글했다는 사실 자체는 왠만한 사람은 다 안다.
노비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한 시절이 불과 몇백 년 전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그 자체만으로 놀라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미 추노 등 드라마로도 충분히 예방주사를 맞은 격이며
미스터선샤인이던가 거기서도 주인공은 노비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서자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것도 뭐 그냥 그럭저럭 이해들을 한다는 반응이다.
그런데 웃기는 것이,
이렇게 노비와 서자가 인구 대부분을 차지할 판이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않지만,
정작 조선사를 통사로 배우게 되면 이런 사실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느닷없이 자본주의 맹아론과 상품화폐경제를 17세기에 설정하질 않나,
노비나 서자라는 구체적인 계층을 깔고 서술해야 할 시대에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농민이나 민중이라는 이름으로 대충 얼렁뚱땅 설명을 하고 넘어들 간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나라 조선사는
노비와 서자를 지금보다 훨씬 전면에 띄워야 한다.
사림이나 당쟁 사화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노비와 서자이다.
이 문제를 제대로 설명 안하고 대충 얼렁뚱땅 넘어가니
조선사 서술 자체가 시작부터 꼬이고,
20세기 한국사와 연결도 잘 안 되는 것이다.
사림? 당쟁? 사화? 산림? 문묘종사?
그런 것은 없어도 얼마든지 한국사의 변혁을 설명할 수 있지만
노비와 서자 없이는 절대로 설명 할 수 없는 것이 조선사다.
이 두 가지를 조선사 설명의 벽두에 이마빡에 붙여 놓고 시작해야 하는 것이 바로 조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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