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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동부 터키 여행] (5) 반Van에 새긴 크세르크세스의 야망

by taeshik.kim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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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서 우뚝한 위치를 점하는 이 비문은 위선 위치가 아래와 같다. 
 

Xerxes I Epigraph · 튀르키예 65140 Van, İpekyolu, Yalı

★★★★★ · 역사적 명소

www.google.com

 

보다시피 반 호수 바로 곁에 있다. 세부 위치는 아래 참조
저 앞 구글지도 참조해서 찾아가면 된다.

 
15 아케메네스 왕실 비문[XV Achaemenid] 이라고도 하는 튀르키예 동부지구 반Van의 크세르크세스1세 비문[The Xerxes I inscription at Van] 비문은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제국 왕[Achaemenid King] 크세르크세스 1세[Xerxes I, 재위 기원전 486~465년)이 세운 3개 국어로 된 설형문자 비문[trilingual cuneiform inscription]을 말한다.

당시 이 제국이 커버하는 지역이 워낙 넓었고 그만큼 민족이 다양했으며, 그런 까닭에 표준어라 할 만한 언어는 물론 있었지만,

그렇다 해서 그 표준어를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개중 대표로 통용하는 3개 언어를 골라서 해당 언어별로 각기 같은 내용을 바위 암벽에 새겨 놓은 것이니
 

Inscription of Xerxes the Great near the Van Fortress, written in Old Persian, Elamite and Babylonian

 
이런 양식은 그래 이보다 유명세에서 한창 앞서나가는 로제타석보다 한참을 앞선 것으로 바이링구얼 동시통역 시스템의 선하先河로 간주해야 하는 인류사 위대한 유산이다.

나아가 그 아버지 다리우스 역시 현재 이란공화국 경내에 남은 같은 마애摩崖 형태 비문, 곧 비소툰 Bisotun 혹은 비시툰 Bisitun, 혹은 비수툰 Bisutun, 혹은 베히스툰 Behistun 이라고도 하는 비소툰 비문 Bisotun Inscription 과도 대단히 흡사하다. 

이곳은 현재 터키 동부지점 끝자락 반 호수(Lake Van)라는 내륙 거대한 염호 근처 반 요새(Van Fortress)에 인접한 산 남쪽 경사면 별애에 위치한다.
 

저 높은 벼랑 상단에 저 비문이 있다.

 
 
기록 당시이곳은 당연히 아케메네스 왕조가 지배하는 땅이었으니 그 아르메니아Armenia 州가 있었다.

비문은 지상에서 약 20미터(70피트) 높이에 있는 요새 근처 바위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은 다음 새겼다.

이 벽감 niche 은 본래 크세르크세스 아버지인 다리우스 왕 King Darius (재위 기원전 522~486)이 만들어서 활용하려 했지만 어찌된 셈인지 비워뒀다가 훗날 그 아들이 쓰게 된다.

그 사연은 아래 비문을 보면 드러난다. 
 

비문이 있는 반 요새

 
비문은 고대 페르시아어, 엘람어, 바빌로니아어로 된 27줄 텍스트로 구성한다.

비문 내용은 각 언어에서 동일하게 읽힌다.

영어로 그 텍스트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A great god is Ahuramazda, the greatest of the gods, who created this earth, who created yonder sky, who created man, created happiness for man, who made Xerxes king, one king of many, one lord of many.
I (am) Xerxes, the great king, king of kings, king of all kinds of people, king on this earth far and wide, the son of Darius the king, the Achaemenid.
Xerxes the great king proclaims: King Darius, my father, by the favor of Ahuramazda, made much that is good, and this niche he ordered to be cut; as he did not have an inscription written, then I ordered that this inscription be written.
Me may Ahuramazda protect, together with the gods, and my kingdom and what I have done." 
 

이를 기초로 한글로 번역한다. 


"위대한 신은 아후라마즈다Ahuramazda시니, 이 땅을 창조하고, 저 하늘을 창조하고, 인간을 창조하고, 인간을 위한 행복을 창조하고, 크세르크세스를 왕으로 삼았고, 많은 것 중의 하나인 왕, 많은 것 중의 한 군주로 만든 가장 위대한 신이시다.

나는 크세르크세스(Xerxes), 위대한 왕, 왕 중의 왕, 모든 종류의 사람들의 왕, 이 땅 전역의 왕, 다리우스 왕, 아케메네스 왕의 아들이노라.

대왕 크세르크세스는 다음과 같이 선포하노라.

내 아버지 다리우스 왕은 아후라마즈다 호의로 좋은 것을 많이 만들었고 그는 이 틈새 시장을 없애라고 명령하셨노라.

당신이 비문을 쓰지 않았기에 나는 이 비문을 쓰라고 명했노라.

아후라마즈다가 신들과 함께 내 왕국과 내가 한 일을 보호하셨으면."
 

왼쪽 가장 크게 박은 지점이 당시 페르시아 표준어인 페르시아어 버전이다.

 
읽고 쓰는 능력이 거의 없는 이런 지역 저리 높은 지점에 쓴 저 내용은 읽을 수 있거나 큰 소리로 읽는 사람들에게 추가적인 의미를 지녔을 것이다.

첫 번째 문장에서 크세르크세스 1세는 아후라마즈다Ahuramazda를 언급하는 한편

그의 아버지 다리우스(Darius) 종교를 자신과 연결한다.

이 비문은 그의 아버지가 이란 황실 비문, 곧 비스툰비문에서 사용한 것과 유사한 언어를 사용한다.

비문에서 크세르크세스 1세는 자신의 신인 아후라마즈다(Ahuramazda), 가장 위대한 신, 창조신의 정당성을 통해 통치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

크세르크세스 1세는 다리우스 출신을 언급함으로써 그가 아케메네스 제국의 합법적인 통치자임을 주장한다.
 

페르시아아 부분만 떼어낸 장면
바빌로니아 버전
엘람어 버전

 
크세르크세스 1세는 또한 아버지가 시작한 일을 완수함으로써 그가 좋은 아들이자 좋은 왕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일부 연구자는 이 비문이 그 아버지가 시작한 대 그리스 정벌과 관련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비문 자체에서는 그리스와의 전쟁 운위할 건덕지가 발견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한층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아멜리 쿠르트 Amélie Kuhrt (2007)는 다리우스가 왜 이 특정한 장소를 비문으로 선택했는지 궁금해한다.

"그 틈새 자리는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다리우스가 특별히 여기에 비문을 남기고 싶어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왕위를 차지한 후 이 지역에서 그가 벌인 많은 전투와 관련이 있을 수 있었을까?"

로리 카차두리안Lori Khatchadourian(2016)은 이 장소가 이 지역이 이제는 또 다른 세력의 일부가 되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선택되었다고 말한다.

다리우스와 크세르크세스는 이전 우라르투 Urartu 의 상징과도 같은 투슈파 Tushpa 요새(즉, 반 요새 Van Fortress)에 비문을 놓음으로써, "이 지역에 오랫동안 우세했던 이전의 권위[곧 우라르투-인용자] 기반에 대한 주장을 하고 있었다"라면서,

그런 곳이 지금은 아케메네스 제국의 한 영토로 다시 탄생했음을 보여주는 상징 조치가 저 비문이었다는 것이다. 
 

Xerxes I inscription at Van, copy by Friedrich Eduard Schulz in 1827

 
Van 비문에는 많은 메시지가 있다.

Dusinberre에 따르면 이란 외부에서 증명된 몇 안 되는 고대 페르시아 비문 중 하나인 이 비문은 "아나톨리아 산과 계곡"으로 왕의 영향력을 명백히 확장한다. 이제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 새로운 주인이 이제 우라르투 고대 땅에 권위를 행사하는 정복자이자 권력을 가진 외국인임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우라르투와 아시리아 사이에는 오랜 군사적 갈등의 역사가 있었다.

이러한 특정 언어의 선택은 아르메니아에 대한 아케메네스 왕조의 통제와 아시리아에 대한 아케메네스 왕조의 군사적 우월성을 노골적으로 확언하는 것이었다. 

 

The Achaemenid Empire at its greatest territorial extent, under the rule of Darius the Great (522–486 BC). 다리우스 시대 최대 판도에 도달한 아케메네스 왕조. 웬간한 데는 다 먹었다.

 
Dusinberre는 고대 페르시아어 텍스트가 바빌로니아어 및 엘람어 버전보다 두 배나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주목한다.

더욱이, 고대 페르시아어 텍스트는 "약간 더 크게 새겼"고 "문자 사이 간격이 더 넉넉"하다.

Dusinberre에 따르면, "이것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민족보다 아케메네스 페르시아인이 우월하다는 논평을 전달하려는 의도와 유사하게 의도되었을 수 있다." 
 

크세르크세스 1세. 이란 국립박물관

 
나아가 비문은 지면에서 높은 곳에 위치해 지면에서는 읽기 어렵기 때문에 Dusinberre는 이러한 작은 시각적 세부 사항을 중요하게 여긴다.

결국 내용보다는 형식이 중요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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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터키 여행] (4) 반 호수 Lake 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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