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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또라이 고고여행] (1) 힘주다 퍼뜩한 천마도 장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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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 하면 내가 머쓱해지기야 하겠지만, 나는 나 스스로가 엉뚱한 구석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를 좋게 포장해서 끊임없은 의심이라 하거니와, 그래 매사 그럴 수 있겠냐만 남들이 당연히 받아들이는 일도 의심병이 상당히 심해서 그런지, 그런가? 하고 일단 묻는 순간 그렇지 않다는 확신에 차서 그렇지 않은 증거들을 마구잡이로 수합하기 시작한다.

뭐 이 정도를 또라이 수준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세상을 이런 또라이들, 나보다 몇 백 배 더 정도가 심한 또라이들이 만들어간다고 본다.

전인교육? 인성교육?

전인교육 제대로 받고 인성교육 제대로 된 사람이 세상을 역사를 바꾸는 일 본 적 있는가?

돌아봐라. 전부 또라이가 바꿔가는 역사요 세상이다. 

일론 머스크가 또라이 아님 무엇이며 마크 주커버거 또한 또라이 아니라면 무슨 개떡이겠는가? 죽은 스티브 잡스가 어디 제정신 박힌 사람이었던가? 

도널드 트럼프? 上또라이다.

또라이 아닌 정상인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왜? 정해진 길 그 길로만 가는 데서 무슨 변혁이 있고 혁명이 있겠는가?

작금 한국사회 화두가 계엄 내란이라 하지만, 그런 세태와 관계없이 진짜 혁명과 변혁은 계엄 내란 없이 있을 수가 없다.

그런 내가 요새 작금 한국고고학을 향한 쿠데타를 감행하기 시작해 거푸 계엄령을 발포하기 시작했으니 

그 첫 포문은 반달모양돌칼로 열었고, 그 열기가 시들해지자 전주 상림리 동검으로 옮아가 한창 불꽃을 태우다가

그 쿠데타가 절반도 진행되지 아니해서는 다시 시들해져 이걸로는 안 되겠다 싶어 부여 송국리 유적으로 갈아탔으니 

그 송국리 매달린 것이 불과 어제라, 

그런 어제 실컷 송국리 타령 일삼다 늦은 밤 요새 변비가 좀 심해 화장실서 고생하거니와 

그 힘준 순간 뇌를 때린 것이 천마총 천마도 장니였다. 

그 순간 왜 그 생각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물었다.

"장니 맞어?"  

 
***
 

이건 가까운 사람들한테는 비교적 자주 하는 말인데,

내가 제기하는 의견 혹은 주장이 어찌 다 타당할 수 있겠는가?

반타작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또라이 여행이 궁극으로 겨냥하는 지점은 첫째도 둘째도 의심이다.

의문을 제기해 보고, 그 의문을 궁구한 다음, 도로 제자리로 돌아온다 해도 

당연하다 생각하는 그 지점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이거다.

혹 저 또라이 주장 제기들이 그 의문을 향한 불쏘시개 하나를 지핀다면 그거 하나로 나는 내 할을 다했다고 본다. 

솔까 그렇잖아.

반달돌칼만 해도 너희가 진짜로 심각히 저 주장이 맞는지 제대로 한 번 의심해 봤어?

천마도 장니? 장니 아닐까 하는 의심 제대로 한 번 해 봤어? 

송국리 무덤에서 왜 동검을 제끼고선 석검이 의식용 칼이 되어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궁금해봤어? 

안 해 봤자나?

이 고민을 한 번 해 보자 이거다. 

하도 요새 이런 말들을 질러대니 이 응아 한 마디 꺼내기가 무섭게 맨날맨날 날 못잡아 먹어 환장하는 영디기가 대뜸 그런다.
 
"왜 또 무슨 개또라이 짓 하게?" 
 
그러면서 개구라 고고학이라는 시리즈 제목을 제안했지마는,

개구라는 개구리랑 어감이 비슷해서 버리며 그 대안으로 다른 지인이 제안한 야메 고고학도 솔깃 했지마는

내 인생 야메 되는 듯해 또라이 고고여행으로 하기로 했다. 

실은 막 질러보는 고고학이 딱 맞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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