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퇴 한묘에서는 복숭아 씨가 나온 것으로 안다.
복숭아 씨는 우리 나라 발굴 유적에서도 꽤 많이 나왔다.
복숭아 씨가 크고 단단해서 잘 보존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복숭아는 과거 그 기원에 관련하여 서역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중국에서 처음 재배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대세이다.
일본의 경우, 조몬 유적을 샅샅이 뒤져 농작물로 볼 만한 것이 있는지 박박 찾는 추세인데,
최근에는 조몬시대에도 복숭아라든가 팥 등은 재배했다고 주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이러한 조몬 농경론은 일본사에서 농업사회의 기원을 끌어올리고자 하여 줄창 시도되었는데,
몇몇 성과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조몬 만기까지는 두드러진 농경 흔적은 거의 없다고 정리된 것으로 안다.
결국 조몬-야요이 전환기에 밭농사건 논농사건 제대로 된 농사는 일본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렇게 샅샅이 뒤지다 보니 과거에는 복숭아 과핵이 훨씬 오래된 것이 일본에서 확인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양자강 유역에서 굉장히 오래된 복숭아 과핵이 나와서 이 지역이 처음 재배된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식물학계에서는 현재 복숭아와 관련하여 야생복숭아 나무는 사라지고 없으며
재배하지 않는 복숭아 나무가 보이는 것은 야생복숭아 나무가 아니라 재배된 나무가 사람의 손에서 이탈하여
들에서 자라는 나무라고 보는 시각이 주류인 듯한데
그게 아니라 실제로 살아 남은 야생 복숭아 나무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주장도 있어 확실히 결정하기는 어렵다.
아무튼 마왕퇴 한묘의 복숭아 씨는 처음 재배가 시작된 양자강 하류와는 그다지 멀지 않은 곳으로,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먹어온 과일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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