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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모든 문화유산은 산업유산이고 그 유산은 파괴의 소산이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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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안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문화재계에서도 한창 논란이 되던 2015년 8월. 나는 아래와 같이 쓴 적 있다.


이참에 전국 케이블카 일제 조사해서 문화재로서 가치 있는 것은 문화재로 등록해야 한다.

내 오랜 주장 중 하나가 소양댐을 문화재로 등록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 소양댐을 포함한 춘천 화천 일대 호반 도시 형성은 산업유산으로 세계유산에 등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댐 건설이 해당 지역 인문환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춘천이 호반도시로 일컫기 시작한 시점이 소양댐 건설이다.

건설 토목을 이제는 우리 문화의 일부로 포용 포섭해야 한다.

언제까지 삿대질만 할 것인가?

품자.


다른 나라 문화재 행정과 우리네 그것이 현격히 갈라지는 지점 중 하나가 이른바 산업유산에 우리가 무척이나 인색하다는 점이다.

첫째 그 산업이 역사가 일천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을 선호하는 우리네 문화재 행정 전통이 품을 만한 산업유산이 일천하며

둘째 그 산업에 대한 문화재 업계의 고질적인 괄시가 한 몫 한다.

 

소양강댐. 저야말로 위대한 산업유산 아닌가?



문화재 업계는 생태적으로 보존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이 보존은 생득적으로 개발을 배격한다. 이 점에서 문화재 운동 혹은 행정은 환경운동과 실상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문화재는 환경운동과 근본이 다른다. 비극은 바로 이 지점, 곧 전연 다른데도 같다고 착시하는 데서 비롯한다.

물론 저 산업유산만 해도 문화재업계에선 변화가 없지 않아 이른바 등록문화재라 해서 종래의 문화재 관점에서 문화재라고 품지 못한 유산들을 일부 그걸로 등록하는 움직임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여전히 근대 산업유산에 대한 처리 대접은 미비하기 짝이 없어 왜 어떤 놈은 등록이고 어떤 놈은 지정이란 말인가?

벌써 제도 자체가 차별이다.

산업유산이라 해서 특별한 그 무엇 없다.

문화유산은 본래 출발이 다 산업유산이다.

또 그것은 모조리 이른바 환경파괴와 자연훼손에서 출발한다.

 

한민족 가장 위대한 산업유산 석굴암. 한석홍 선생 사진 DB



경복궁 화성 불국사 석굴암 환경파괴 아닌 문화유산 어디있으며 산업유산 아닌 데가 어디 있는가?

개발이 문화재를 위협하고 파괴한다고?

지랄도 유분수라 그 문화재가 그 파괴임을 왜 모르는가?

산업유산에 더 과감히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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