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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묘지사 터라 해서 팠더니 사찰 흔적은 어디에도 없는 강화도 아리숑숑 유적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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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가 고려왕조 강화도읍기(1232~1270) 묘지사妙智寺라는 이름의 불교 사찰이 있던 곳으로 알려진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산36-27 일원을 파고서 그 성과를 공개한 모양이라 

고려사高麗史 증언에 의하면 묘지사는 1264년(원종 5년) 왕이 마니산 참성단에서 도교 의례 일종인 초제醮祭를 지내기 전에 거처한 사찰로, 마니산 동쪽 초피봉 남쪽 구릉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그렇게 알려졌지만 확실치 아니할 때 고고학계에서는 전傳이라는 수식어를 붙어기를 좋아해서 이곳 역시 전 묘지사지라 부른다. 묘지사라는 사찰이 있던 곳으로 전傳하는 곳이라는 뜻이지 알고 보면 별게 없다. 
 
<전 묘지사 터 지도> 

 

네이버 지도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산36-27

map.naver.com

 
 
조사 직전 이곳은 구릉지대에 축대를 쌓아 편평하게 만든 2단 대지가 있으니, 작년에는 위쪽 평탄대지를 조사혹 올해는 하단 평탄대지까지 조사함으로써 큰 조사는 대략 마무리했다.

조사 결과 이곳은 서쪽 계곡이 있는 데서 하단 평탄대지로 진입하도록 설계됐으며, 하단 평탄대지 마당을 중심으로 북쪽과 동쪽에 각각 건물을 직각을 이룬 상태로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말로는 복잡하므로 아래 발굴조사 결과 드러난 건물 배치 양상을 본다. 
 

 
 
뭔가 아리숑숑한 분위기가 난다.

건물터는 모두 3개 동이 확인된다. 앞 사진에서 보듯이 서쪽으로 약간 치우친 북쪽 중앙 지점에 턱 봐도 중심 건물이라 할 대형 건물이 자리를 잡았으니 사찰로 치면 대웅전, 경복궁으로 보면 근정전 자리다.

그 아래 동쪽으로 치우친 지점에 장축을 남북으로 마련한 큰 건물과 작은 건물이 나란한 모습인데, 건물지 3이라고 표시한 곳은 건물지 2라는 건물에다가 후대에 덧붙인 느낌이 난다. 
 

중심건물지. 요상함. 쥐가 파먹은 듯함.
이 분이 중심 건물이라고

 
문제는 대웅전 정도에 해당하는 저 중심건물. 이게 요상하다 이거지. 크기는 길 16미터, 폭 10~11미터 정도랜다.  

이를 조사단은 "경사 지형을 이용한 다락집 형태의 건물"이라 하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언뜻 와 닿지 않는다. 경사 지면을 이용했다는 거야 하나마나 한 말이고, 다락집 형태라는 근거는 뭔가?

또 전면 가운데가 움푹 사각형으로 파고 들어갔는데 이건 또 뭔가/?
이 중심 건물은 또 위쪽만 딱 봐도 고래가 드러난다. 난방시설을 했다는 말이니 이런 온돌을 갖췄다는 것은 누마루가 있었음을 받침한다.

그 난방시설은 방 양쪽에 설치된 아궁이를 통해 유입된 화기가 방 전체를 ‘ㄷ’자 모양으로 회전하면서 건물 북쪽으로 각각 빠져나가는 구조로 설계했다.
 

측면에서 바라본 중심 건물 온돌 흔적

 
이를 두고 조사단은 "13세기 전면온돌(방 전체에 깔린 온돌)의 온전한 형태를 갖춘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이 온돌방에 잇대어 누마루가 설치되었고, 누마루의 하부는 별도의 건물 공간으로 활용된 것도 확인하였다"고 하는데, 글쎄 이 부분은 현장 설명을 들어보는 편이 좋다.

나아가 조사단은 "이와 같은 다락집 구조는 지금까지 동 시기 유적에서 확인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고려시대 건물 구조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하는데, 글쎄 꼴랑 바닥만 남은 저것들을 근거로 다락집을 운운할 수 있을까 하는 데는 의문이 없지 않다.
 

중심 건물 아랫단 폭 들어간 부분. 널찌면 골로 갈듯

   
아랫단 평탄대지 동쪽에 나란한 2개 부속 건물에서는 내부에 아궁이와 부뚜막, 온돌시설을 확인했다 하는데, 저 사진만으로는 솔까 건물지 2 정도만 확실하고 건물지 3은 나로서는 아리숑숑하다.

이들 2개 건물은 "한 지붕 아래에 부엌과 온돌이 있는 여러 개의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어 생활공간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여러 모로 갸우뚱 할 만하다. 
 

부속 건물지. 뭔가 엉성함

 
오잉? 이번 조사에서 차맷돌을 벼루, 찻잔과 함께 확인했다는데 차맷돌은 여전희 희귀 사례라 이쪽에 관심이 간다.

자세한 발굴조사 성과는 9월 27일 국립문화재연구원 유튜브 채널(http://youtube.com/@nrichstory)에서 공개된댄다.

전반으로 보아 이곳은 전형적인 절터는 아닌 것이 확실하며, 그렇다고 사대부가 무슨 별장 같은 느낌도 없고, 이곳이 만약 묘지사가 맞다면 사찰이 아니라 도관道觀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차맷돌이 인상적이다. 차 공양을 했을 수도 있겠다.



문젠 이 도교학이 국내에서는 꽝이며, 고고학과 접목한 도교 최고 전문가는 김태식이라는 사실 아니겠는가? 도관 구조를 연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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