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另'이라는 글자는 《설문해자》에는 보이지 않고, 《강희자전》에서는 《오음집운(五音集韻)》을 인용해 "랑(郞)과 정(定)의 반절이다. 음(音)은 령(令)이다. 나뉘어 산다, 쪼개서 연다는 뜻이다. 생각건대 另자 아래는 힘 력(力)자라, 아래에 칼 도(刀)자와는 다르다. 아래 보이는 쓰는 '叧'자 주석을 보라(切郞定切,音令。分居也,割開也。◎按另字下从力,與刀異。詳下叧字註。)고 했다. 만약 저 글자가 '叧'이라면, 같은 《강희자전》에서는 《집운(集韻)》을 인용해 '古와 瓦의 반절이다. 음은 과(寡)이다。《옥편(玉篇)》에서 이르기를 '사람 고기를 갈라서 그 뼈는 둔다'는 뜻이다'고 했다。《집운(集韻)》에서는 冎, 剮와 같다고 했다"(古瓦切,音寡。《玉篇》剔人肉,置其骨。《集韻》與冎剮同。)고 한다. 이를 따른다면 저 글자는 소리가 '과'다. 따라서 '另力智'는 '령력지' 혹은 '과력지' 정도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전후 문맥으로 살펴 학계에서는 대체로 '另'을 '武'자에 대한 이체자(異體字)로 본다. 另力智는 같은 진흥왕 시대 금석문인 적성비와 북한산비, 황초령비, 그리고 마운령비에 보인다. 이를 무력지(武力智)로 본다면, 김유신(金庾信) 조부이자 김서현(金舒玄) 아버지인 김무력(金武力)임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昌寧新羅眞興王拓境碑·561년, 진흥왕22) : 신사년(辛巳年) 2월 1일에 세웠다.…이때 (수행한 이는)…한지▨▨(漢只▨▨)의 굴진지(屈珎智) 대일벌간(大一伐干)이고, ▨탁(▨喙)의 ▨▨지 (▨▨智) 일벌간(一伐干)이고,…사탁(沙喙)의 무력지(另力智) 잡간(迊干)이고,…사탁(沙喙)의 칠총지(七聰智) 급척간(及尺干)이다.
북한산 비봉 신라 진흥왕 순수비(北漢山碑峰新羅眞興王巡狩碑·568년·진흥왕 29 이후) : 진흥태왕(眞興太王)과 뭇 신하들이 ▨▨을 순수(巡狩)할 때 기록하다. (왕을 수행한 신하들로는) …내부지(內夫智) 일척간(一尺干)과 사탁(沙喙) 무력지(另力智) 잡간(迊干)과 남천군주(南川軍主) 사탁(沙喙) … 부지(夫智) 급간(及干)과 미지(未智) 대나▨(大奈▨)와 ▨▨▨ 사탁(沙喙) 굴정차(屈丁次) 나▨(奈▨)다.
cf. 김무력(金武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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