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밝혀져야 할 이야기 삼부작

by 신동훈 識 2025. 10. 30.
반응형
문맹자 곧 까막눈이 하도 많아 작대기로 입후보자를 표시한 선거 벽보

 
한국 인문학이 밝혀 내야 할 삼부작이 있다. 
 
한국 민주주의의 기원
한국 자본주의의 기원
한국 중산층의 기원 
 
이 세 가지는 현대 한국사회를 형성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그 기원에 대해서 아직도 명확히 설명된 바가 없다.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도 모른다. 

민주주의라는 게 원래부터 있었을 것 같지만

해방 이전 한국인들은 민주주의의 민짜도 몰랐다. 

이건 옛날 신문 서칭만 해봐도 안다. 

바다 건너 일본은 대정데모크라시의 시대에 그 맛을 좀 봤다고 하지만

그것도 그쪽 이야기고 식민지 시대 조선이 민주주의라는 게 뭔지 알겠는가?

한국사람들은 국민투표도 1948년에 처음 해봤다. 

그 이전엔 투표도 없었고 그게 뭔지도 몰랐다. 

문맹자가 너무 많아 투표 벽보에는 짝대기 표시를 해놨다. 

그거 보고 찍으라고.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1960년에 이승만 정권에 반대하여 들고 일어날 수 있는가. 

이게 안 궁금한가?

한국 자본주의?

16세기 한국에는 돈도 제대로 안 돌아 경제는 그야말로 선물경제였다.

이런 상황은 상당히 후대까지도 지속되었다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우리나라 해방 이후 한국학계가 매진한 

소위 자본주의 맹아론은 조선시대 호적만 봐도 

사실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그런데 어떻게 21세기에 이런 모습의 사회가 될 수 있는가. 

이것이 제대로 해명되었다고 보는가? 

마지막으로 한국 중산층의 기원.

가장 중요한 주제의 하나이다. 

한국에는 18세기까지도 동네마다 노비가 가득했다. 

자영농도 별로 없었다.

양반들이 노비를 100명 넘게 거느리고 있는 집이 심심찮게 있었다. 

무려 18세기까지도. 

그런데 지금 한국의 이 많은 중산층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 

반면에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이야말로 해방이후 한국 인문학이 죽도록 파들어간 내용들인데

이런 거는 더 이상 안 해도 된다. 

더 해 봐야 결론이 뻔하고

우리 미래에 어떤 해답도 줄 수 없기 때문에. 

한국민족주의 기원이 뭐가 궁금한가? 

한국은 민족주의라는 말이 생기기 이전부터 이미 민족의식이 있었고

그거 하나 들고 수천년동안 초근목피로 연명하면서도 버텼는데,

그걸 몰라서 더 파헤치겠는가?

민족주의 연구는 이제 고만해도 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