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가 500만을 돌파했다니 먼저 축하 드리고,
필자도 이 블로그의 객원필진이니 감회가 없을 수 없겠다.
사실 필자는 옆에서 봐오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언론 타는 것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다.
요즘은 조선시대 미라가 상대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어
미라연구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되는 시대는 지났지만
필자가 이 일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미라연구는 꽤나 센세이셔널했던지라
방송과 신문에서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 그때 우리 연구진이 언론에 조금 더 관심이 있었다면
보도에 노출될 기회가 훨신 더 많았으리라 생각하지만
필자와 함께 작업하는 분들은 언론 노출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샤이한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대중과 언론의 관심에 비하면 조용조용히 지나갔던 것 같다.
이 블로그는 사실 매일 독자가 하루 1500-2000명을 찍고 있으니
필자가 일기장처럼 쓰는 글을 읽는 분들이 꽤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반대편에 계신분이 내 글을 읽으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이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블로그 들어오는 분 1500-2000명이 읽는다면
이건 이 쪽 관련된 분야 거의 모두가 읽는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다만 사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긴 한데
필자에게 있어 이 블로그는 일종의 연구노트요,
아이디어를 적어놓은 비망기,
그리고 필자의 연구 성취를 시민들에게 돌려보내는 대중광고판의 역할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 필자가 나중에 죽고나면 필자가 남긴 글로는 딱 두 가지만 남을 것인 바,
하나는 필자가 공식적으로 찍어낸 단행본 책과 논문들,
그리고 두 번째는 아마 이 블로그에 남겨 놓은 필자의 글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이 블로그에 적어놓는 필자의 글은 논문으로 내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개인적인 성격의 일기도 아니니, 논문과 일기 중간의 어디쯤 있는 성격의 글인 셈인데,
연구자로서 이런 공간에 이처럼 Semi-학술논문 형식의 자유로운 글을 마음대로 남길 수 있는 것도
필자에게는 큰 행운인 셈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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