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사 복사꽃[大林寺桃花]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譯
인간 세상 4월이라 온갖 꽃 다 졌는데
산사 복사꽃은 비로소 흐드러지네
떠난 봄날 찾지 못해 길게 탄식했더니
이곳으로 돌아든 줄 내 일찍 몰랐다네
人間四月芳菲盡
山寺桃花始盛開
長恨春歸無覓處
不知轉入此中來
*** (台植補) ***
이 시는 백거이白居易가 46세 때인 원화元和 12년, 서기 817년 초여름 4월에 지금의 강소성 구강九江에 소재하는 강주江州에서 강주사마江州司马로 근무하면서 노산庐山이라는 산상에 있는 명승 사찰인 대림사大林寺라는 곳에 올라 마주한 풍물을 즉흥시로 읊은 7수 중 하나로 절창으로 통한다. 이때면 이미 봄꽃은 다 지고 없을 때지만, 이곳은 산상이라 이때서야 이곳에서는 복사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그에 격발한 것이다.
이 시에 얽힌 사연은 《백거이집白居易集》에 수록한 《유대림사서游大林寺序》에서 짐작할 수 있거니와, 이에서 백거이가 이르기를
“余与河南元集虚、范阳张允中、南阳张深之、广平宋郁、安定梁必复、范阳张时、东林寺沙门法演、智满、士坚、利辩、道深、道建、神照、云皋、恩慈、寂然凡十七人,自遗爱草堂历东西二林,抵化城,憩峰顶,登香炉峰,宿大林寺。大林穷远,人迹罕到。环寺多清流苍石、短松瘦竹,寺中唯板屋木器,其僧皆海东人。山高地深,时节绝晚,于时孟夏月,如正二月天,山桃始华,涧草犹短,人物风候与平地聚落不同。初到恍然若别造一世界者。因口号绝句云(即《大林寺桃花》)。既而周览屋壁,见萧郎中存、魏郎中宏简、李补阙渤三人姓名诗句,因与集虚辈叹且曰:‘此地实匡庐间第一境。’由驿路至山门,曾无半日程,自萧、魏、李游,迨今垂二十年,寂寥无继来者。嗟乎!名利之诱人也如此。时元和十二年四月九日,太原白乐天序。”
라 한 것이 그것이다. 하남河南 원집허元集虚、범양范阳 장윤중张允中、남양南阳 장심지张深之、엄평广平 송욱宋郁、안정安定 양필복梁必复、범양范阳 장시张时、동림사东林寺 사문沙门 법연法演、지만智满、사견士坚、이변利辩、도심道深、도건道建、신조神照、운고云皋、자은恩慈、적연寂然과 더불어 도합 17명이 숲을 관람하고 화성化城을 돌아 향로봉香炉峰에 올랐다가 대림사大林寺에서 유숙했다 한다. 이때를 원화 12년 4월 9일이라 했으며, 그 자신을 태원太原 백락천白乐天이라 소개했다.
당唐 정원贞元 연간에 진사로 출사한 백거이는 일찍이 비서성秘书省 교서랑校书郎을 지나 나중에 좌습유左拾遗까지 역임하고서는 득의만한했다. 하지만 배척을 받아 폄점되어 강주사마江州司马로 좌천성 인사조치가 단행되어 지방관으로 내려갔으니 그의 저명한 시 《비파행琵琶行》에는 강주사마 시절 경험이 투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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