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 THESIS

백담사 유배된 그날 떠난 전두환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1. 23.
반응형

 

앞 사진들에는 다음과 같은 같은 설명이 붙었다.

 

(인제=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여사가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내설악 백담사에 도착, 방한복을 입고 경내를 둘러보며 스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1988.11.23 

 

이 사진 내력을 내가 알 리는 없었다. 참말로 요란한 삶을 살다 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늘, 얼마 전까지 우리 공장 강원본부장을 하다 지금은 강릉 쪽으로 낙향해 그쪽 지역 주재기자이자 사진기자로 복무 중인 유형재 선배가 느닷없이 이 사진을 본인이 찍은 것이라며 아래와 같이 자신의 sns에다가 적었다.   

(인제=연합통신)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가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내설악 백담사에 도착, 방한복을 입고 경내를 둘러보며 스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유형재 1988.11.23

백담사로 쫒겨간 날 그가 갔다.
그는 기자 1년차이던 내게 첫 특종 대상이었다.
함께 취재했던 마 선배와 운전 형님은 지금 없다.
나는 아직 현장에 남아 있다.
내 모습이 비루하지 않길 바라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러고 보니 그가 구십 성상을 떠돌다 이승을 하직한 오늘이 백담사로 유배된 날이구나. 

내친 김에 백담사 유배에 얽힌 그의 내력을 우리 공장 사진 몇장으로 돌아본다. 

 

(강원=연합뉴스) 강원지역 민주운동협의회 회원들이 백담사 입구에서 전두환, 이순자 강원도 도피 반대 및 구속처벌을 위한 범도민 궐기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1988.12.12 

 

(인제=연합뉴스) 백담사에 은거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가 손녀와 함께 경내 채마밭에서 감자를 캐고 있다. 1989.9.6 

 

(인제=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가 기거하고 있는 백담사 별채 사랑방. 오른쪽에 이불이 쌓여 있고 옷들이 옷걸이에 걸려 있다. 1989.11.1 

 

(인제=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가 백담사 아랫마을 주부들과 김치거리를 다듬고 있다. 1990.11.16 

 

(인제=연합뉴스) 백담사에서 은둔생활중인 방한복 차림의 전두환씨(오른쪽)가 산책하기 위해 요사체에서 모습을 나타냈고, 3분 후에 흰 모자와 흰색 파카 차림으로 이순자씨(왼쪽)가 경호원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산책하고 있다. 1988.12.1  

 

(인제=연합뉴스) 전두환씨 부부가 묵고 있는 백담사 주변에 경찰이 경비를 강화해 보도진을 비롯, 모든 출입자를 막고 있다. 1988.11.26 

 

(인제=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은둔하고 있는 백담사에서 20km떨어진 강원도 인제군 북면 원통리 출입이 통제되자 각 신문사 사진기자들이 망원렌즈를 설치, 취재하고 있다. 1988.11.29

 

참 요란하게 살다 갔다. 그 요란이 총칼로 무장했다는 게 문제 아니겠는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