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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기온이 뚝 떨어진 데다 하루 종일 비바람이 친 여파인지
사쿠라 만발한 경주 김유신길은 사람으로 미어터져야 하나 한산하다.
한산하면 한산한 대로
복닥하면 복닥한 대로
각기 다른 맛이 상춘엔 있는 법이다.
변덕하는 봄날씨에 장단을 맞추지 못한 사쿠라가
주말을 고비로 마침내 부풀어 오르다 터져버린 고름처럼 폭발했다.
꽃은 굳은살이 없다.
작년에 보았다 해서 올해는 시들어디는 무딘 살이 아니다.
겪을수록 더욱 새롭고
만날수록 더욱 들뜨고
볼수록 더욱 물림이 없는 이
그걸 꽃이라 부른다.
사랑은 쉬 식어버리나
그 사랑 더욱 새롭게 하는 이
春花라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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