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날씨 체크 안했다가 낭패라
경주역 가까워지자 여찔금 지름 짜듯 빗방울 찻장 때리기 시작하더니
버스 갈아타고 대릉원 후문 내려 능원 통과하는데 각중에 빗방울 굵어지기 시작한다.
우산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할 수 없이 빵집 피신하고선 오작한테 sos
우산 가꼬 나오라.
문도 열지 않은 빵집 아저씨 닥달해서 문 열게 하고선
아뜨
한잔 땡기니 살 만하다.
이쪽은 부부가 한쪽은 빵집 다른 쪽은 커피숍이라
각자도생이라 해서 어느 쪽이 이문이 남냐 하니 마누래 쪽 빵집이라 해서 쪼끼나지 말고 잘 모시고 살라 부탁한다.
올핸 불순한 달거리마냥 봄이 불순한 까닭에 봄 축제 준비했다 낭패 당한 데 한둘 아니라 하거니와
경주사쿠라축제도 그 모양이 난 모양이라 지난주 축제 기간 내내 사쿠라는 구경도 못하다가
이쪽 대릉원 기준 금요일에 계우 두 그루 피웠다가 그제 어제 만발하기 시작해서 계우 체면치레는 한 모양이라
피자마자 바람 불고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바람에 절반이 맥없이 낙하하고 만다.
매양 말하듯이 언제나 사쿠라 만발할 무렵이면 꼭 비바람 쳐서 산통 다 깼다.
이번 주말 경주에선 사쿠라마라톤이 있다 하는데 사꾸라 그때까지 살아남을까 싶거니와 앙상한 사꾸라 바라보며 마라토너 맥없는 역주해얄지도 모르겠다.
하늘이 하는 일을 어찌하리오?
반응형
'이런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 살아야 하는 이유 (2) | 2024.04.06 |
---|---|
벚꽃 절정 경주 (0) | 2024.04.04 |
쉰이 넘으면 學하는 生은 끝난다 (12) | 2024.04.02 |
연녹색, 초봄의 특권 (2) | 2024.03.27 |
Magnolia, the messenger of spring (2) | 2024.03.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