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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

보령서 만난 동농 김가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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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수사가 집무하던 건물 이름이 공해관控海館이었다고 한다.

용케 그 편액이 남았는데, 동농東農 김가진金嘉鎭(1846~1922) 글씨다.

조선 말 관료이자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그지만, 글씨에도 일가견이 있던 분이었다.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1705~1777)를 사숙했다는 그의 글씨는 날렵하고 획의 움직임이 빠르다.

글자획의 굵기가 가는 편인데 그렇다고 파리하다거나 야윈 인상은 아니다.

창덕궁 후원 정자 편액 상당수가 그의 작품이라고 하고, 독립문의 한자와 한글 편액을 썼다는 설도 전해질 만큼 동농은 당대 명필로 이름이 높았다(독립문 글씨는 이완용 작품이란 설이 강하기는 하나).

그래서인지 족자나 병풍 같은 작품이 제법 많이 전해진다.

 

김가진



현판이나 석각 글씨는 굵게 쓰기 때문에 그 개성이 덜하기는 하지만, 이 편액은 동농 글씨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축에 속한다.

각만 좀 섬세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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