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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gpole Supports in Guhwangdong, Gyeongju
慶州九黃洞幢竿支柱 /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
겨울 이겨낸 보리는 생장이 그만큼 빨라 이맘쯤이면 이미 죽음과 그를 통한 탄생을 위한 번식을 준비한다.
그래 소나무가 솔방울 빗물처럼 쏟아내는 까닭은 닥쳐온 죽음을 아는 절박이 비롯한다.
이 무렵 보리는 파란 빛깔은 어느새 누렇게 떠서 이젠 접촉만으로도 따가움을 선사한다.
저 보리밭에 누워 별을 보는 꿈을 꿨더랬다.
저 하늘 별을 보며, 별도 따다 주겠노라 하는 꿈을 꿨더랬다.
꿈이 꿈인 까닭은
같이 누울 사람도
별을 따다 주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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