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파도바를 중심으로 동서 방향 날개쭉지 모양으로 펼친 베로나 베네치아가 실은 셰익스피리언 루트 Shakespearian Route 다.
베로나가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요, 파도바는 말괄량이 길들이기 배경이며 베니스의 상인이야 제목 자체가 베니스, 곧 베네치아니 말할 나위가 없다.
저 중에서 파도바 기반 말괄량이는 나도 그 장소를 기억하지 못했는데 베네치아 대학 교편 잡고 파도바 사는 안종철 교수가 귀띰한다.
왜 셰익스피어는 이태리를 설정했을까?
저와 관련한 설왕설래가 있으리라 보지만 내가 그 정도로 셰익스피어를 파고 들 생각은 없거니와
그래서 저와 관련한 어떤 믿을 만한 천착 연구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셰익스피어는 그 명성과 달리 행적이 뚜렷하지 않은 데가 너무 많다.
스트라퍼드 오폰 에이번 촌놈 출신 그가 상인으로 혹은 다른 자격으로 이태리를 방문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긴 햄릿인가? 그건 덴마크 궁중 암투극이요 킹 리어인가는 콘월 궁중 암투극이며 기타 이야기 될 만한 건 시대 장소 불문하고 다 건딘 그니
뭐 저 이태리 삼부작도 그 직접 여행 경험에서 비롯한 치밀한 각본이라 보기는 힘들겠다.
저 잡식성에서 셰익스피어는 디즈니 선하先河가 된다 하겠다.
이는 작금 K팝이 성공한 비결 아니겠는가?
장사만 된다면 국적 언어 따질 필요 하나도 없다.
외려 한국어 버리니 빌보드 일등도 먹지 않는가?
저 셰익스피리언 벨트 엮어 여행상품 나올 만한데 혹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름하여 문학기행. 그럴 듯해 보이기는 한다만
정작 작가는 영국이요
그 직접하는 흔적들은 그 무덤을 비롯해 전부 잉글랜드에 있으니 좀 애매하긴 하다.
그의 작품을 주로 공연한 런던극장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 버리고 지금은 런던역사박물관에 복원 모형도 하나 덜렁 남았을 뿐이다.
***
저 의문과 관련해 외우 이정우 선생이 검색기를 돌린 모양이라 그의 발언을 붙인다.
왜 이태리를 설정?
당시 이탈리아의 문화와 문학은 엘리자베스 시대에 영향이 커서 영국인들이 이탈리아에 너무 매료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작품이 나오는 게 이상할 게 없다고 하네요.
이탈리아에 대해 자료가 많았서 그 작품에 나오는 것은 특별할 게 없다는.
요즘 말로는 안봐도 비데오.
셰익스피어가 기록상으론 영국을 벗어난 적이 없다는 군요.
물론 기록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모르긴 해도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것이라고 주장한 셰익스피어 학자들이 19세기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안 믿는다고.
어차피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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