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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조선왕릉 석물 명칭과 배치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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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숙빈최씨 소령원도淑嬪崔氏昭寧園圖에 보이는 묘소석물배열도墓所石物排列圖다. 

 

숙종 후궁인 숙빈최씨(1670~1718)는 훗날 영조로 등극한 연잉군延仍君 생모라,  숙종肅宗 44년에 卒했거니와, 죽어 묻힐 당시에는 후궁이었지만, 영조 등극 이후에는 위상이 판연히 달라져, 국왕의 생모로 돌변한다. 

 

조선왕조가 제아무리 종법질서를 강요하고, 그것을 뛰어넘을 수 없다 했지만, 생육은 생육이라, 전왕의 후궁에 지나지 않지만, 엄연히 국왕의 생모인 까닭에 어정쩡한 타협이 이뤄질 수밖에 없으니, 영조 등극과 더불어 그 능묘는 일약 왕릉 혹은 왕후릉에 버금하는 규모로 정비가 이뤄진다.  

 

다만, 그러한 격상은 생각보다는 훨씬 늦어 아무리 국왕 생모라 해도 후궁에 지나지 아니해서, 그 아들이 왕이 되었다 해서 죽은 어미를 왕후로 높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1753년, 영조 재위 29년이 되어서야 묘墓라 하던 어미 묘소는 비로소 소령원昭寧園이라는 이름으로 격상한다. 영조는 하고 싶었지만, 이것도 여론이 있으니, 신하들 동원해서 작업해서 왕이 마지못해 못 이기는 척 쇼를 했을 뿐이다. 

 

현재 파주 광탄면에 소재하는 이 소령원도는 왕릉은 물론이려니와 사대부가 무덤에도 흔히 보는 각종 석물을 당시 무엇이라 명명했는지를 생생히 보여주거니와, 결국 저 디자인에서 왔다리 갔다리 할 뿐이다. 

 

저들 석물에 대해서는 추후 명칭 유래와 그 기능을 살피는 자리를 별도로 마련할까 한다. 주로 건축쟁이들이 주축이 되어 뭐라뭐라 한 글을 많이 보기는 했는데, 믿음이 그닥 가지는 않더라. 이상 텍스트는 by 태쉭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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