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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사납기 때문이었다 해둔다.
룰루랄라 하는 기분이 째졌기 때문이라 해둔다.
실상 이번 로마 살이 첫날이었던 어제는 춘배 영디기 골지르기 공작에 집중했으니 그렇다 친다.
셋째날 오늘 비로소 시차 바로잡혀 이 아침 깨어 사해가 적막한 밤하늘을 쳐다보며 간밤 잠깐 봐둔 오리온 자리가 이동했음을 보면서 숙소를 둘러본다.
겉은 허름들하나 에어비앤비를 위해 개비한 아파트임이 분명해서 가구들이 칠 냄새가 완연한 새것들이라
온 찬장 이제서야 다 열어보는데 일반 가정집이라면 모름지기 구비해야는 것들이 다 있다.
춥대서 고국서 전기장판까지 공수했는데 것도 있다.
각종 조리용품에 식기 양념 등등 다 있다.
화장실은 두 개임을 이미 확인하고선 부러 양쪽을 번갈아 사용한다.
빼다지에 짐들을 쟁여놓을까 하다간 어차피 한달 뒤에 떠날 것이요 또 어차피 이 넓은 공간이 다 내것이니 부러 바닥에 널부러진 채로 두기로 했다.
세탁기야 돌려보면 그만이나 어제까지도 질근질근 밟기를 했으니 이 재미는 마약과도 같아서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다.
다행히 날이 풀려 메르소를 자살 충동으로 이끈 그 지중해 햇볕이 짱짱하다.
잔대가리만 느는 법
베란다 빨래널이 공간이 한 대 빨기 좋은 곳이라 커피잔 둘 데가 만만찮아 잠시 고민했다가
반찬동 대가리를 깐다.
테베르강에서 요란한 새울음이 난다.
새찍으러 가야겠다.
한데 갈매기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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