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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16) 날씨와 빨래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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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로 빌린 이 집은 실상 아파트라 세탁기까지 다 갖췄지만 내가 세탁기 사용하기는 결혼전이라 아직 구동방법을 몰라 지금은 급한대로 샤워를 활용한 질근질근 밟기라 물만 대강 짜서 말린다.

한데 도착 첫날과 이튿날 오전까지 상황을 보니 대략 난감이라 비바람 치는 데다 습기까지 많아 이러다간 빨래가 썩을 듯했다.

다행히 날이 개고 해가 솟으니 이 정도면 늘어놓은 빨래 뽀송뽀송해졌겠다 싶었는데 들어와 냄새 맡으니 샴푸 냄새가 난다.

이 정도면 굿이다.



밤하늘이 갰단 말은 날이 좋단 뜻이다.




살림이라곤 결혼과 더불어 부엌엔 근처도 안 가는 삶을 살았으니 이 모양 이 꼴이 벌어진다.

요새야 나 같은 사람은 살아남기도 힘들다니 이런 놈도 있다는 말은 해둔다.

이런 나도 일찍이 고교 진학과 더불어 자취생활을 시작해 서른넷 당시로는 늦장가가기까지 20년 홀로살기를 한 인간이라 기록해둔다.

지금 시간 밤 열시반. 옆집에서 세타기를 이 시간에 돌리는데 시끄러워죽겠다.

#이탈리야여행 #로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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