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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뭔가 대단한 게 나오면
이 지역 학자들은 손도 못대고 호주나 유럽으로 시료가 이동하여
그곳에서 연구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료의 흐름을 유심히 보면
지금도 작동하고 있는 제국주의 시대 이래의
학문의 불평등의 주종관계를 엿볼 수 있다.
국제 학계에서 시료가 흐르는 방향은
절대로 강자에서 약자 쪽으로는 흘러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런 개발도상국 고고학자 중에는
시료를 쥐고 순순히 외국에 내주지 않는 빅가이들이 존재한다.
필자가 잘 아는 인도 고고학자 한 분도 그랬고,
이집트의 이름만 대면 아는 고고학자
이 사람도 관련 고고과학자들 사이에서는 그런 고집으로 유명하다.
물론 이런 외고집이 때때로는 비난을 낳기도 하지만
이런 강단이야말로 박정희 시대의 개발독재 당시 보호무역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국에는 그렇게 문 앞에 청룡언월도를 들고 지켰던 수문장이 있었던가?
선뜻 기억나는 분이 없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다.
*** 편집자주 ***
한국 고고학 모든 시료는 너무나 쉽게 일본으로 흘러갔다.
지금은 사정이 나아졌는가?
천만에!
반대로 우리가 일본 시료 가져와서 분석한 적 있나?
단 한 번이라도?
일본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간도 배알도 다 내 주고 만다.
저 시료 흐름과 사람 흐름도 정확히 일치한다.
한국은 어중이떠중이 일본학도라면 해외석학이니 하는 각종 이름 달아 불러대며 왕복 항공료에 숙박비에 두둑한 특별강연비까지 챙겨준다.
한국석학이라며 일본에 불려간 한국학도 단 한 명이라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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