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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아크 댐 arch dam 기법과 흡사한 부여 가림성 성벽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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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을 만드는 방법 중에 arch dam 이라는 형식이 있다. 번역할 적에는 아치 댐이라고 하는데, 그 모양이 댐둑이 마치 시위를 한껏 당긴 활 모양이라는 뜻에서 비롯한다. 

장황한 설명 필요없이 아래 사진을 보자. 

 

 

오스트리아 쾰른브레인 댐 Kölnbrein Dam 이라는 데다. 이런 댐은 사람 등짝으로 치면 등짝을 뒤로 쑥 내민 모습이라, 당연히 위에서 들이치는 수압은 중앙을 기점으로 양쪽으로 분산해 양쪽 기슭으로 쏠리게 된다. 아치댐은 이런 방식으로 물을 마주하는 방향으로 중앙을 쑥 들어가게 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이런 방식은 암반이 발달한 협곡 같은 데서 더 어울린다 하겠다. 

 

 

앞 친구는 Lesotho에 있는 Katse Dam이란다. 이 역시 같은 아치댐이다. 장강을 막는 댐을 중국에서 최근 이런 방식을 응용했다는 소식을 전한 적 있다. 

 

장강 상류 협곡을 막아선 백학탄댐

 

 

장강 상류 협곡을 막아선 백학탄댐

중국, '제2의 싼샤댐' 창장 상류 바이허탄댐 저수 시작 차병섭 / 기사승인 : 2021-04-08 11:21:09 중국, ′제2의 싼샤댐′ 창장 상류 바이허탄댐 저수 시작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제2

historylibrary.net

 

 

한데 근자 백제역사문화연구원이 부여군 의뢰로 조사한 부여 가림성 북쪽 성벽 계곡지대가 천상 이 모양을 빼다박았으니 조사단에서 배포한 항공사진 등을 보자.

 

 

똑같다. 아치댐과 그 원리가. 

 

 

실제 성벽을 봐도 활처럼 굽었다. 

 

 

성벽 뒤쪽에는 들이치는 물이 위협한다. 그 위협하는 물을 일단 수압을 줄이고자 거대한 웅덩이를 만들었다. 저 웅덩이에 일단 모은 다음 천천히 조금씩 빼냈다. 

 

 

아치댐에서 물을 빼내는 구멍이 보인다. 가림성 성벽도 정확히 저 지점에 배수구를 냈다. 

 

 

 

앞서 본 사진 한 번 더 보자. 이번에는 배수구를 말이다. 

 

앞선 글에서 나는 댐을 만드는 기본 원리는 그때나지금이나 같다고 했다. 당시 사람들 등신 아니다. 그들도 경험으로 알았다. 어찌해야 수압을 성벽이 더 잘 견디는지 그걸 너무 잘 알았고, 그래서 그들로서는 당시 갖은 묘수를 다 찾아냈다. 

그 기본 원리가 21세기 댐 건설에도 그대로 쓰이는 것이다. 

고고학이 발을 디디고 서야 하는 지점은 21세기다. 당시 축조기법이 어떻네 저떻네, 분할 성토를 했네 마네, 부엽공법을 썼네 마네, 보축이 있네 없네 하는 놀음 이젠 지겨워서 못봐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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