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가면 한옥마을은 당연히 가보셨을테고, 또 한옥마을에 가신다면 경기전에는 당연히 가보셨을 테고, 혹시 경기전에 가서 어진박물관까지 보고 오신 분 계신가요?
계시다면 손 한 번 흔들어 주세요~~~!
아주 오래전에 한옥마을에 갔었고 일부러 찾아 어진박물관에도 들렀습니다. 박물관 모습들이 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두친침한 지하에서 역대 왕들의 어진을 숨죽여 봤었습니다.
당시 썸남이랑 같이 갔었는데, 저도 지루했는데 걔는 오죽했을까요? 나가자고해서 슝~~ 나와 간식마을에서 간식먹고 집에 왔더랬죠.
저 문을 통과하여 걷디보면 어진박물관이 있습니다.
경기전 입구에서 저~~~반대편 끝에 어진박물관이 있습니다.
작년(2021년) 전시실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니, 어떻게 바뀌었을지 기대가 됩니다!
입구는 지상 1층입니다. 전시동선은 지상 1층 입구로 들어가서 관람 후 지하로 내려간 뒤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는 동선입니다.
1층으로 들어 가면 어진을 그리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슥 하고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옆을 돌아서면 태조 어진이 두둥 걸려 있지요.
전시 마중물같다고 할까요? ㅎㅎ
이제 어진에 관한 전시를 보여줄거야. 릴렉스하며 마음 준비해~~ 같은 느낌.
지하 로비 모습을 찍지 못했는데, 지하로 내려와서는 자유동선입니다. 각 실마다 체험할 수 있는 내용이 다릅니다. 순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관람하면 됩니다.
제가 디오라마 좋아한다고 많이 말씀 드렸었는데, 리모델링하면서 이 디오라마에 영상을 입혔더라고요!
원 디오라마는 어진행차를 담은 모습이었는데, 여기에 스토리가 있는 영상을 맵핑하여 죽어있는 디오라마가 살아있게 느껴졌습니다. 내용은 어진이 전주까지 오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역시 사람이던 조형물이던 조명빨~~ㅎㅎㅎ
조명 하나 비쳐줬더니 생기가 확~~~
나의 어진을 만들어보는 체험이 인기가 좋았습니다. 박물관이 한옥마을 안에 있는 특성상 가족단위 연인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데요, 서로 사진을 보면서 웃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평평한 어진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영상, 디오라마+영상맵핑, 디지털 체험(어진반차도 그리기, 어진 컬러링) 등과 같이 기획한 전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좁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관람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전시실을 둘러보며 좀 놀랐던 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나있었다는 겁니다. 심지어 같이 간 제 친구들도 꽤 흥미롭게 전시를 봤습니다.
가끔 불특정 대상의 대중을 대상으로 뭔가를 기획할 때,
“너무 유치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순간 스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건 네 생각이고~~” 하고 잠재우곤 합니다. ㅎㅎㅎ
유치한게 어디있겠습니까. 명확한 컨셉만 있다면, 애매한 어른 수준(그 어른 수준은 어디인지?)보다 그들이 유치하다고 말하는 어린이 수준이 더 잘 먹힌다고 봅니다.
확 바뀐 어진박물관, 한옥마을에 가신다면? 경기전에 입장료 내고 가신다면??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어진박물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44 경기전 경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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