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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오토대제 AUTO大帝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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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코배기 역사에 족적을 남긴 제왕 중에 저 이름이 있나니

이제는 뼈다귀도 남지 않은 저 대제가 21세기에 부활해 같은 이름을 자칭하는 무수한 변종을 낳으면서 무단증식 중이라.


오토대제가 때로 건지는 수채화. 노출을 부러 이리하는 그들은 아티스트다.



이들은 오직 오토 기능만 알아

제아무리 좋은 카메라라 해도

해가 뜨건

구름이 끼건

백열등 아래건

형광등 아래건

조도에 관계없이

노출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오토만 우악스레 고집하나니

이런 이들을 일러 오토대제라 한다.


대나무 밭에서 노출 셔터스피드 안 맞춘 오토대제가 건진 칸딘스키 추상화



오토대제가 찍은 사진은 운이 좋으면 샷이 걸리기도 하니

그렇게 무수히 셔터 눌러댄 사진 수백 장 중에 겨우 한두 컷 얻어걸리나니

기타 우수마발은

형광등 아래선 빛을 발하다 못해 퍼지고

조금만 어두워도 화면이 미끄럼을 타서는 추상화를 방불한다.

그걸 뺏어 M으로도 돌리고 조리개도 늘캐고 셔터 스피드도 줄여놓을 짝 치면

도로 돌려 놓으라 아우성이다.


auto가 안보인다 짜증을 주는 관음카메라



이번 주말 나는 내 것보다 성능이 무척이나 좋은 사진기를 장착한 호남의 오토대제를 상봉하러 간다.

(2018. 1. 4)


***


찾는 이가 가끔 있어 블로그에 전재한다.

오토대제를 누른 셀카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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