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치는 1991년 발견되어 지금까지 35년 정도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사실상 현재까지 가능한 최신 연구기법이 거의 모두 적용되어
현대 미라 연구의 표준이 되었다고 보아도 좋다.
외치가 발견되기 이전에 미라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대체로
이집트 미라에 대한 연구, 남미 잉카 미라에 대한 연구가 있었고
70년대 중국학자들에 의해 수행된 마왕퇴 미라에 대한 기념비적 연구가 있었지만,
이런 연구는 모두 사실상 최신 연구기법을 보유한 유럽과 북미 대륙 권역 밖에 있었기 때문에
과학적 연구를 충실히 적용하기 어려운 상태에 있었다고 보아야겠다.
반면 외치는 발견된 직후부터 바로 전용 박물관과 연구기관이 수립되어
최근 몇십년간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적 연구기법이 나올 때마다
세계 초일류의 연구진들이 이를 적용하며 놀라운 연구 성과를 이로부터 계속 뽑아냈다.
우리나라의 조선시대 미라 연구도 그 과학적 연구기법이라는 측면에서는
외치의 영향하에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다.
외치는 현재 이태리 볼차노시에 설립된 남티롤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데
이 박물관은 방문해 본 분은 알겠지만
외치와 관련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으로
오직 외치에 관련된 전시만 한다.
같은 도시에는 외치 연구를 위한 연구소가 존재하여
박물관과 이 연구소의 협동연구로 많은 과학적 연구 성과를 산출하였다.
이 남티롤 고고학 박물관은 우리나라 기준으로도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는 크기인데
(필자 기억으로는 딱 서울대 박물관 만하다)
이 박물관 하나가 일년에 입장수입만 2009년에 300만불 이상을 벌어주었다는 것이고,
관련 경제적 효과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특히 대중문화에 대한 영향도 지대하여
영화화했음은 물론 다른 무엇보다도 브래드 피트 왼쪽팔 문신이
바로 외치의 그것이라는 것만 보아도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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