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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우리는 모두 사회초년생이었다! - 1999년 겨울, 노변동 유적 첫발굴현장 이야기

by 여송은 2022.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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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병아리
대동문화재연구원 백미옥선생님

❝1999년, 노변동의 겨울❞

노변동 유적은 저에게 운명(?) 같은 곳이에요.
대학교 2학년, 조교실 앞에 있던 노변동유적 현장 아르바이트 구함 공지를 보고 우연히 찾아 갔고,
첫아르바이트•첫발굴경험을 하면서 지금까지 발을 못 빼고 있는 걸 보면요.

1999년 겨울, 저의 병아리시절 이야기 들어 보실래요?:)

1999년 겨울 노변동유적 현장에서 찍은 사진



**아래 글은 보내온 사연입니다.

1999년 겨울, 대구 노변동 유적에서 첫발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학교 2학년. 발굴의 발자도 모르고 오로지 친구들과 같이 있는게 좋아서 시작한 알바였어요.

현장에서의 제가 할 일은 노변동 유적에 펼쳐진 수없이 많은 석곽묘를 현장에서 실측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알바생 오빠들이 실측할 곳에 방안을 치고, 비닐하우스를 씌워주고, 하우스 밑에 뜬곳이 있으면 보온덮개로 막아주면, 비, 눈, 바람을 피할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되는것이었죠.

처음 실측한 유구는 길이 4m 남짓되는 석곽묘였는데, 일주일을 그렸던거 같아요. 그렸다가 지웠다가 수없이 반복하면서. 그리고는 매일 밤 눈을 감으면 눈앞에 돌이 왔다갔다 했었죠.

평면실측이 익숙해지던 어느날 갑자기 석곽묘 입단면도를 그려야한다면서, 그리는 방법을 설명해주셨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입단면이 뭔지 해발이 뭐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날따라 많은 실측 알바생중 나에게만 비닐하우스가 씌워지지 않아, 찬바람을 맞고 있는 서러움과, 입단면을 그리지 못하는 자괴감에 빠져 현장에 있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그래서 오전만 일하고 오후에 도망가듯이 울면서 집에 갔어요.

그 다음은 뭐. 출근하기 부끄러웠지만 저는 오늘도 이렇게 현장에 있으니까요..ㅎ

노변동 유적은 저에게 운명?같은 곳인거 같네요.
조교실 옆에 붙어 있던 아르바이트 구함 공지를 우연히 보고 찾아갔고, 첫아르바이트, 첫발굴을 경험하면서 지금까지 발을 못빼고 있는걸 보면..

거기서 만난 8명의 선생님들(속닥속닥- 대부분 어디서 한자리씩 하고 계시죠..)

10명이 넘는 아르바이트생. ‘사랑은 레벨을 타고’ 카페는 어떻게 되었나요? ㅎㅎ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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