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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

원주 법천사지유적전시관 방문기

by 서현99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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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寺址), 절터는 공허하다.

그래서 겨울과 더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날씨가 부쩍 추워져서 그런지, 어쩐지 공허한 마음에 무작정 차를 몰아 원주로 향했다.

그리고 궁금했던, 작년 연말에 개관했다는 "법천사지유적전시관"을 찾았다.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28일 개관…"열린 박물관으로 거듭나" | 연합뉴스 (yna.co.kr)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28일 개관…"열린 박물관으로 거듭나" | 연합뉴스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이 오는 28일 개관식을 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www.yna.co.kr


법천사지유적전시관은 법천사지 일원에 자리잡았지만, 거돈사지, 흥법사지도 함께 보존.관리.연구하고자 만들어졌다고 한다. 향후 세 절터에 대한 관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해본다.

총 7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2017년부터 유적전시관 건립을 준비, 2020년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2년 12월 개관했다.

법천사지유적전시관 전경


법천사지유적전시관은 2층 규모로

1층은 로비, 기획전시실, 법천사지실, 개방형수장고, 다목적 강당 등으로 구성되었고, 2층은 공양보살상 전시실, 법천사지 갤러리, 휴게쉼터, 학예연구실 등으로 공간이 구성되었다.

종합안내도

먼저, 입구로 들어서면, 로비 정면에 지광국사현묘탑비의 문양을 벽면에 채워놓은 것이 눈에 띈다.
지광국사현묘탑비의 화려한 문양을 활용한 센스가 돋보인다.

내부 로비 전면


그리고 유리창으로 개방감을 높인 거대한 홀이 연결되는데, 이곳은 거돈사지, 흥법사지 등 남한강 유역 사지 유적에 대한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고, 향후 지광국사탑과 탑비가 이곳으로 들어올 것을 대비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기획전시실홀


(현재 지광국사현묘탑은 보존처리를 마치고 2024년 원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전 위치가 확정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로비 중앙 바닥은 법천사지 유구를 볼 수 있게끔 해놓았는데, 어떤 유구인지, 왜 보존했는지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로비 바닥 유구


법천사지실로 들어가면,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약 15년 동안 실시한 10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과, 법천사지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간단한 영상을 볼 수 있다.

법천사지실 내부


예전에 법천사지에 놓여 있던 여러 석조유물들을 전시실로 옮겨 놓아 전시했고,

석조유물 전시 모습
석조유물이 법천사지에 있었던 시절(2006년 촬영)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석조유물을 임시로 야외에서 전시하던 시절(2016년 촬영)

청동불입상, 금동 대금구, 철제 은상감재갈 등 금속제 유물은 복제품을 전시해 놓았다.

청동불입상, 청동보살입상, 금동여래입상
금동대금구, 금동 연화문 원통형기

영상은 약 3분 정도 길이인데, 아래에 유구배치도와 함께 볼 수 있어서 이해하기 좋았다.


그리고 한쪽 벽면에 출토 기와를 전시해 놓았는데, 최근 다른 박물관에서도 자주 보이는 전시기법을 사용했다.

기와류 전시 모습,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출토될 유물로 채워지지 않을까 한다. 근데 설명이 너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전시실과 개방형 수장고를 연결해서, 출토된 유물 중 기와류, 자기류 및 석조유물을 볼 수 있다.

개방형 수장고
개방형수장고에 전시된 범자문 암막새

개방형수장고로 옮겨진 석조유물
개방형 수장고 안으로 옮겨진 석조유물
위 사진의 계단석 역시 법천사지 내에 있었다.(2004년 촬영)


예전엔 가까이서 볼 수 있던 석조유물을 이젠 유리를 통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 어쩐지 조금 아쉬웠다.

2층은 법천사지에서 출토된 석조공양보살상을 전시했는데, 국박의 반가사유상실을 참고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른 전시로 공간이 더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층에 전시된 석조공양보살상



2층 복도를 따라서 한쪽에는 야외 휴게공간이 있어서 봄, 가을 날씨가 좋을 때 유용하게 활용될 것 같다.

2층 야외휴게쉼터, 곳곳에 지광국사현묘탑비의 문양을 활용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로비


전시관 주변으로는 그동안 법천사지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석탑, 초석 등 석조유물을 야외에 전시해 놓았으며,
그 뒤로 담배건조장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야외에 전시된 석조물들
기와를 쌓아 놓은 곳에 암막새가 있었다.
그 뒤로 보이는 담배건조장


(법천사지가 위치한 법천리 일원은 예부터 담배농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진곳으로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는 이 담배건조장을 남겨 놓았다고 한다.)


유적전시관에서 바라본 법천사지 모습


이제 개관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내부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급하게 개관한 느낌이다.

아닐 수도 있지만, 나 역시 작년에 처인성역사교육관을 예정보다 몇 달 일찍 개관했기에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

처인성역사교육관은 그나마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별다른 교육프로그램이 없어도 주말 1일 방문객이 적지 않다. 교육프로그램이 있고, 날씨 좋은 주말엔 거의 1,000명 이상 방문하기도 한다.

법천사지유적전시관의 주변 환경과 조건을 볼 때, 이곳까지 찾아 오는 방문객을 늘리려면,

결국은 끊임없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데, 아마도 원주시 담당부서에서 지금까지 해왔듯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법천사지유적전시관이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좋은 문화공간으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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