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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데 훅 치고 들어온다.
산속에서 조우하는 더덕 냄새 같다.
그 근원을 추적한다.
담 너머 고개를 들이미는 자모란
개인집이라 장독대 옆 모란 한 그루가 만발했다.
그 향기 취해 하마터면 월담할 뻔 했노라.
오늘 서울공예박물관으로 분한 옛 풍문여고 뒷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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