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 이야기하는 거지만, 지난 1년(2021년) 백수로 지내는 동안 취업생각을 안해 본 것은 아니었다.
그 중 하나가 홍성에 위치한 “이응노의 집”이었는데, 업무수행계획서까지 열심히 적어 놓고 자격 미달로 서류 접수도 못하고 포기했었다.
ㅎㅎㅎㅎ 바보였다.
아! 자격미달인 이유는 미술 전공자를 뽑았었다.
하핫…
아무튼 홍성 이응노의 집은 나에게 그런 곳이다.
조건도 제대로 알아 보지 않고, 벼락치기로 이응노를 공부하고, 업무수행계획서 겸 전시기획서를 쓰고, 부랴부랴 서류 접수를 하려다가…아???!! 했던 곳.
연밭이 있는 야외 공간을 둘러보고 전시실로 향했다.
노출콘크리트로 천장까지 보이는 게 시원시원해 보였다.
좀 놀랐던 점은, 이응노 작품이 정말 많이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드로잉 스케치부터 조각까지.
바로 전날 대전에 있는 “이응노 미술관”에서 이응노의 대표 작품들을 보고 왔었는데 추상적인 작품들 위주로 전시되어 있었다.
반면 여기 홍성 “이응노의 집”에 있는 작품들은 뭐랄까 미술전공자가 아닌 나로서는 스케치 작품 부터 볼 수 있어서 좀 더 친근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이응노의 홍성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도 꽤 있었다.
이응노 화백 하면 대표작품인 ‘군상(1988)’이 떠오를 텐데, 전날 방문한 대전 ‘이응노 미술관’에서 보지 못했었다. 혹시 하고 이곳을 둘러 보았지만 역시 전시되어 있지 않았다.
잠시 수장고에서 쉬는 중일까…
이틀에 거친 나의 이응노 화백 투어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이응노의 집’ 입장에서 내가 자격 미달로 떨어진 게 아주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 적격자가 가야지. 암만.
홍성 방문하신다면 산책 겸 둘러 보시길 추천드린다. 여름은 연꽃, 가을은 핑크뮬리로 장관이라 한다.
이응노의집
충남 홍성군 홍북읍 이응노로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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