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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온양민속박물관 이야기

줄줄이 유물 이야기-등 등 등(등나무, 등토시, 등등거리)

 

 

 

 : 아빠, 이거 뭐에요? 원통에 그물이 걸려있는 것 같아요.

 

 

아빠 : 아~ 이거 '등토시'라고 하는거란다.

 

 

딸 : 등토시?? 토시? 그러고보니 팔에 끼는 토시같이 생겼어요. 그런데 제꺼는 천으로 만들었는데, 이건 특이하게 나무로 만들었었네요?   

 

 

아빠 : 오, 잘봤구나. 나무로 만든 이유가 다~ 있지요! 이 토시는 우리 공주님이 미술시간에 옷에 물감 묻지 않도록 끼는 토시랑은 기능적인 면에서 달라요.

 

이 토시는 무더운 여름철, 손목에 끼워 살갗에 옷소매가 직접 닿지 않게 하여 시원하게 하는 여름용 토시란다. 토시를 끼면 소매 사이 공간이 생겨 바람이 숭숭 들어와 시원할 것 같지?

 

 

딸 :  네!! 그런데 더우면 반팔 입으면 되잖아요...

 

 

아빠 : 하하하하. 그렇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조상님들은 지금처럼 반팔을 입지 않았어요. 더구나 양반들은 격식을 갖춰 입는것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지. 그래서 더운 여름에는 저 등토시를 손목에 껴 조금이나마 시원함을 느꼈던거란다.

 

 

 

 

 

 

 

딸 : 아빠, 그런데 나무로 만들면 토시가 부러질 것 같아요. ㅠㅠ 

 

 

아빠 : 그치? 그래서 토시를 만드는 재료가 아주 중요해요! 저 토시는 등나무 줄기를 얇게 벗겨내어 만들었단다. 등나무는 탄력이 있어 원통형으로 만들어도 그 형태를 유지해 주지. 또 자세히 보면 얇게 벗긴 등나무 줄기로 엮어 만들었잖니? 그래서 더욱 탱탱하게 토시의 탄력성을 유지해 주었단다.

 

 

딸 : 아~ 탱탱한등나무줄기로 엮어 만든 덕분에 부러지지 않았겠군요!

 

 

아빠 : 그럼 그럼~ 또, 등나무 겉표면 자체가 청량감이 있어 여름용 토시를 만드는데, 아주 적합했지!

 

 

딸: 네!! 아빠 말 듣고, 옆에 유물을 보니 누가, 언제, 어떻게 사용하였는지 보여요!

 

 

 

 

 

 

아빠 : 뿌듯한데? 이름은 아빠가 말해주지. '등등거리'라고 한단다.

 

 

딸 : 이름 귀엽다.ㅎㅎ 모양을 딱 보아하니,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려고 남자들이 옷 안에 받쳐 입었겠어요. 등토시처럼 바람을 숭숭 들어오게하여 더위를 조금이라도 잊게 하려고요.

 

 

아빠 : 아이구 똑똑해요! 누구딸?

 

 

딸 : 엄마딸!

 

 

아빠 : 하하하. 안통하네? 맞단다.

 

 

 

 

 

 

 

딸 : 아빠, 그러고보면 물건을 만들 때,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만약에 등토시나 등등거리를 등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를 사용했더라면 잘 부러지거나 덜 시원했을 것 같아요.  

 

 

아빠 : 그럼그럼~~ 탄력이 있고, 외피가 차다는 등나무의 성질 덕분에 '여름용 토시', '여름용 조끼'라는 기능적인 부분을 완성시킬 수 있었지!

 

 

딸 : 네! 앞으로 유물을 볼 때, '왜 이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었을까?' 생각하며 봐야겠어요!

 

 

아빠 : 오, 멋진데? 우리딸? 그럼 다음에는 우리딸이 재료의 특성을 살린 기능적인 유물을 하나 더 소개해줬으면 좋겠어!

 

 

딸 : 네! 용돈 더 주시면요! ㅎㅎㅎㅎㅎㅎㅎ

 

 

 

 

 

 

* 등토시와 등등거리는 온양민속박물관 제1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유물소개하는 것보다, 딸과 아빠의 대화를 적는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보통 딸과 아빠는 이렇게 대화를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