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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천태만상 전봇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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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중국에 가서 보니 이건 약과더라. 애초엔 한전의 전기선 아니었을까?
시대가 변해 전화선 붙고 그러다 각종 통신선 덕지덕지 붙었으니 예서도 농가묵자 정신이 관통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저래서 요즘은 지중 매설이라 해서 저것들을 지하로 묻는 모양이나 그 역시 만만치는 않나 보더라. 하기야 땅을 판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긴?

저 얼키설키도 구분하는 사람들이 신기방통할 뿐이다. 저들끼린 합선도 일어나지 않는 모양이다.


하긴 저리 되니 어디 무너지기야 하겠는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부대끼니 지지고복고 하다 보면 지네들끼리도 각자의 영역이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저 무심한 전봇대도 내 기분에 따라 언제나 달라지기 마련이라, 계절에 따라 다르고 하늘 색에 따라 또 다르며, 빗물 들이칠 때 또 다르고 비둘기 참새 앉았느냐에 따라 또 다르거니와, 가슴 미어터지고 갑갑함에 비친 저것은 꼭 내 속마음 같기만 하더라.

그래도 아주 가끔씩은 절묘한 교향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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