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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코로나는 마귀 소행이라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by taeshik.kim 2020.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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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주 이만희 "금번 병마사건은 마귀가 일으켜"

송고시간2020-02-21 11:43

양정우 기자

내부 SNS통해 '총회장님 특별편지' 전파…전도·교육·모임 자제 주문도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보건사태가 이상하게 꼬여가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길 없다. 예컨대 이번 바이러스 확산 진원지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라는 교단이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여러 반응이 그렇다. 


그들 자신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주류 기성 기독교의 시각으로는 이단, 곧 정통이 아닌 교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거니와, 정통이 아니라 함은 곧 그런 기성으로부터의 배척과 멸시를 전제로 할 수밖에 없다. 그런 교단이 하필 이번 사태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이 교단을 향한 그런 감정들이 혹 분풀이 대상으로 표출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 하나, 신천지가 떠오르면서 이를 두고 정치권, 특히 잠재적 차기 대선주자라는 사람들이 선명성 경쟁을 벌이는 흐름도 감지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른바 초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나선 점은 시민 안전을 위한 것이기는 하겠지만, 그 이면에 대권욕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예컨대 이재명 지사는 도내 신천지시설은 전수조사하겠다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드는가 싶더니, 박원순 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서 광화문광장 집회를 아예 금지하는 한편 서울지역 신천지교회는 폐쇄한다고 나섰다. 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차기 대선 구도 또한 이미 꿈틀대기 시작했다고 본다. 한데, 그 시험대가 하필 신천지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런 사태를 보면서 신천지에 대한 호오를 떠나, 참말로 그들 역시 환장할 노릇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들이라 해서 이런 바이러스를 퍼지게 하고 싶어, 그래서 신천지를 이룩하자 해서 부러 저러지는 않았을 것이요, 어쩌다가 하필 그런 처지, 곧, 바이러스 확산 진원지로 지목되고 말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신천지 결합은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둘이 합치한 것은 우연의 소산일 뿐이다. 저들의 독특한 예배문화 종교문화가 코로나 확산을 더욱 불렀을 것이라는 추정 혹은 진단은 결과일 뿐이다. 다시 말해 신천지 교단이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불렀다는 가설은 성립할 수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



아무튼 이런저런 곤혹에 처한 신천지가 마침내 이만희 총회장(교주) 이름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대국민용이 아니라 신도들을 향한 메시지이기는 하지만, 암튼 그에서 그는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으로 안다"고 하는가 하면,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고 촉구했다. 


이 메시지에서 주목할 점은 "당국의 지시에 협조해 주어야 한다. 우리의 일"이라고 해서 적극적인 당국과의 협조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신천지 측 대응을 두고 이런저런 안좋은 말이 흘러나오는 것도 사실이거니와, 이를 염두에 둔 포석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준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그나저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천지라는 교단이 그들이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종래에는 이단 혹은 정통이 아닌 교단으로 취급된 그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섰다고 나는 본다. 이 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만희 총회장이 신천지 신도들한테 보낸 특별편지



***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번 보건사태를 보면서 오늘까지 내가 주목하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신천지 문제다. 신천지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생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교단에 대한 혐오 혹은 배제 혹은 멸시가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둘째, 이번 보건사태를 둘러싼 정치역학이다. 그 대처방안을 보니 차기대권을 포석한 선명성 경쟁이 보인다. 특히 이재명과 박원순은 각축 중이다.


암튼 이번 사태에 대해 비록 대국민용은 아닌 신도들을 향한 것이지만,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말문을 처음으로 열었다.


이번 사태가 왜 초래되었는가 그가 말하는 원인 혹은 진단은 내가 지금껏 본 다른 개신교 교단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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