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닮은 호자(虎子)

내가 이 유물을 볼 때마다 ‘아~~~닮은 포켓몬스터가 있었는데, 이름이 뭐지? 뭐지?’ 하다 기억이 나지 않아 그냥 넘어 가곤 했다.

호자(虎子)

그런데 오늘 그 궁금증이 풀렸다!
같이 박물관에 간 친구가 “치코리타” 라고 알려줬다.

오~~~마이~~~갓!!
맞다 치코리타 닮았다!

포켓몬스터-치코리타

통으로 이어진 머리부터 몸, 짧고 다부진 네 다리가 호자(虎子)와 닮았다.

그런데 호자의 용도가 뭐였더라?
호랑이 모양을 한 남성용 토기 요강이라고 한다.

‘O’하고 동그랗게 벌린 입(구멍)이 아무래도 소변기 입구인가 보다.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호랑이의 등 부분에 손잡이가 달려있다.

호자(虎子) / 짧지만 다부진 앞 다리

요강을 호랑이 모양으로 만들다니.
뭔가 무섭지 않은가?
뭔가 중요한 부위를 무시무시한 호랑이 입에...

찾아 보니, 변기를 호랑이 모양으로 만든 것은 산신이 호랑이를 불러 입을 벌리게 하고 소변을 보았다는 중국의 전설과 관련된다고 한다.

아...산신이면 뭐 인정.

고개를 훽! 누가 날 불렀나?

저 호자 안에 소변 말고 다른 건 넣지 않았을까?
곡물? 물? 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입구가 약간 틀어져 있어 안에 넣고 뺄 때 편한 것을 넣어야 했을 것 같다.
결국 액체인가?

그런데 왜 소변기로 의견이 모아졌을까?
중국에 그런 예가 있어서? 문헌에 나오나? 설마...소변 물질이 검출 되었나?
그런데 누구에게 물어봐도 소변기로 사용 되었을 거라 한다.

소변기라고 하니 소변기 같다.
나는 꽃을 꼽고 싶다.

호자(虎子) 앞에도 이동식 변기로 보인다.

그런데, 이 유물과 닮은 포켓몬스터가 한 마리 더 있다.
바로 “우츠보트”
무서운 입이 닮았다.

포켓몬스터 우츠보트

이상 내 마음대로 유물 보기였다.

이 호자(虎子) 유물은 국립부여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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