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한국사의 두 번째 키워드: 망국의 위기감

by 초야잠필 2024. 12. 5.
반응형

앞에서 언급한 바

가난에 이어 한국사 이해의 두 번째 키워드는 무엇일까. 

필자가 보기엔 바로 "망국의 위기감"이다.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주 쓰는 말 중에 

"이러다가 나라 망한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 한국사를 보면 

가난에 허덕이고 휘황찬란한 역사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라가 망한 기간은 또 일제시대를 빼면 거의 없다. 

망국의 경험 자체는 따지고 보면 또 거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사에서는 사실 "망국의 경험"이 아니라

"망국의 위기감"이 두 번째 키워드가 된다. 

바로 이 망국의 위기감, 절박감. 

이러다가 나라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한국사의 침로에 언제나 크게 영향을 미쳐왔고, 

실제로 이 두려움과 위기감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면 한국은 사라지지 않고 수천년을 생존한 것이다. 

하지만 이 망국의 위기감과 절박감이

한국인과 한국사에 언제나 긍정적 효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한국이 어디 나라를 들어 이사가지 않는 한은

이 위기감과 절박감은 수백 수천년 동안 더 계속될 것인데, 

이는 한국인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내재적인 본능이자 두려움이기도 하여

필자가 이해하는 바 가난에 이어
한국사의 두 번째 키워드이다. 

 
한국사를 이해하려면 그 가난을 정면으로 응시해야
 
 

이제현이 원나라에 올린 입성책동 반대 상서를 보면 이러다가 나라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이 행간에서 절절이 묻어 나온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