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고승전 권2
삼국유사 제3권 탑상 제4 귀축제사(歸竺諸師) : 광함(廣函)의 <구법고승전(求法高僧傳)>에 이렇게 말했다. 중 아리나(阿離那·나那는 야耶라고도 했다) 발마(跋摩·마摩는 랑郞이라고도 한다)는 신라 사람이다. 처음에 정교(正敎)를 구하려고 일찍이 중국에 들어갔는데, 성인(聖人)의 자취를 두루 찾아볼 마음이 더했다. 이에 정관(貞觀) 연간(627-649)에 당(唐)나라 서울인 장안(長安)을 떠나 오천(五天)에 갔다. 나란타사(那蘭타寺)에 머물러 율장(律藏)과 논장(論藏)을 많이 읽고 패협(貝莢)에 베껴 썼다. 고국(故國)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홀연히 그 절에서 세상을 떠나니, 그의 나이 70여 세였다. 그 뒤를 이어 혜업(惠業)·현태(玄泰)·구본(求本)·현각(玄恪)·혜륜(惠輪)·현유(玄遊)와 그 밖에 또 이름을 알지는 못하는 두 법사가 있었는데, 모두 자기 자신을 잊고 불법(佛法)을 따라 관화(觀化)를 보기 위해서 중천축(中天竺)에 갔었다. 그러나 혹은 중도에서 일찍 죽고 혹은 살아남아서 그곳 절에 있는 이도 있으나 마침내는 다시 계귀(계貴)와 당나라에 돌아오지 못하고 그 중에 오직 현태 스님만이 당나라에 돌아왔으나 이도 역시 어디서 죽었는지 알 수 없다. 천축국(天竺國) 사람들이 해동(海東)을 불러 "구구타예설라(矩矩타예說羅)"라 하는데, 이 구구타란 닭[계]를 말함이요, 예설라는 귀(貴)를 말한 것이다. 그곳에서 이렇게 서로 전해 말했다. "그 나라에서는 계신(계神)을 받들어 존경하는 때문에 그 깃을 꽂아서 장식한다." 찬(讚)해 말한다. 천축(天竺)의 머나먼 길 만첩 산인데, 가련타, 힘써 올라가는 유사(遊士)들이여. 몇 번이나 저 달은 외로운 배를 보냈는가, 한 사람도 구름따라 돌아오는 것 보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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