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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활이 있어야 하는 철종어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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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선시대 철종어진은 태워먹고는 공교롭게 아수라백작 모양으로 것도 절반만 홀라당 타 버리는 바람에 저 나머지 부분이 어땠을까 하는 고민을 유발하거니와

그래서 이걸로 복원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림 부분만 확대하면 이렇다. 얼굴 중앙을 중심으로 오른쪽 절반이 세로로 날아간 까닭에 저 그림이 표현하고자 하는 복식은 어느 정도 복원이 가능하니

이번 고궁박물관이 군사의례를 준비하면서 제시한 복식이 아래다.



그렇다면 저 어진 본래 모습은 어땠을까?

이를 위한 시도가 몇 차례 있었고 근자 권지은 교수 지도를 받은 한국전통문화대학 안서진 선생이 시도한 것이 있으니 아래가 그것이다.

 

 

안서진_철종 어진 복원 모사_202x117.5cm_비단에 채색_2016

 

이는 접때 권교수 설명을 들으니 기존 다른 사람 복원의 문제점들을 보완한 것이라 하거니와 현재로서는 그 최신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걸로 마감이 되었을까?



이를 보면 이 어진은 임금이 실제 포즈를 잡은 순간을 포착한 건 아닌 듯 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칼이 임금 왼편에 있는데 걸이장치가 안보이는 게 아닌가 한다.

뒤쪽 비름빡에다가 기대어 세운 장면인지도 모르겠다.



문젠 이 양반이 왼손 엄지에 깍지를 꼈다는 대목이다.

활을 쏠 때 필요한 장착 도구다.

왼손에 깍지를 꼈으므로 오른손엔 당연히 활을 쥐어야 한다.



하지만 보다시피 이 양반 칼을 쥐었다. 칼을 쥐고 수직으로 세운 모습이다.

도대체 활은 어디 갔을까?



다시 돌아가서 복원안을 본다.

왕 오른쪽 의자 옆에 활이 있어야 함을 직감한다.

다시 말해 본래의 철종어진에는 활이 있었다.

깍지에 주목한 활의 필요성을 제기한 이는 고궁박물관 전시과장 김충배다. 어로도구 사냥도구만 파다보니 그런 점들이 보이는갑다.

참고로 충배는 이집트도 못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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