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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time archaeology

노르웨이 해저에서 1,000년 전 고래잡이 덫 추정 거대 구조물 발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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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암석 구조물의 사진측량/사선 사진. 왼쪽은 돌무더기, 오른쪽은 돌띠stone belt. 사진 제공: Christopher F. Kvæstad, 3D 모델: Beatrice Frabetti / IRMAS


노르웨이 서부 해안에서 발견된 놀라운 수중 구조물이 중세 사냥 문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지 모른다.

고고학자들이 베르겐Bergen 인근 외이가르덴(Øygarden) 근처 좁은 해협에 놓인 거대한 인공 돌띠를 발견했다.

해저를 가로질러 25미터 이상 뻗은 이 구조물은 천 년 전 연안 해역에서 고래를 잡는 데 사용한 덫Whale Trap 잔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번 발견은 주로 역사 문헌을 통해서만 알려진 사냥 관행에 대한 드문 물리적 증거를 제공한다.

노르웨이 해양박물관Norwegian Maritime Museum 해양고고학자 엘링 우트비크 왐머Elling Utvik Wammer에 따르면, 이 유적은 노르웨이 법률 전통의 가장 오래된 기록인 고대 굴라티나 법(Gulating Law)에 묘사된 내용과 연관된 최초의 수중 고고학적 증거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번 바닷속 희귀 고고학적 발견은 1월, 텔라바그Telavåg 마을 근처 좁은 해협인 그린다순데트Grindasundet에서 진행된 일련의 겨울 잠수 조사 중에 이루어졌다.

연구진은 과거 해안 사냥터, 즉 주민들이 고래와 대규모 어류 떼를 사냥한 장소를 조사 중이었다. 

해저 음파 탐지기 탐사 중, 연구팀은 특이한 지형을 발견했다.

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끄러운 모래 바닥 대신, 해협을 가로지르는 긴 띠 모양 돌이 밀집한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왐머는 "해협을 가로지르는 뚜렷한 돌 띠를 발견했다. 바로 우리가 바라던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 구조물은 길이가 25미터가 넘고 폭은 최대 9미터에 달한다.

돌들은 의도적으로 배열되고 부분적으로 쌓인 모습으로 보아, 자연적으로 해류가 운반해 쌓은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의도적으로 놓은 것으로 추정한다. 

근처에서 연구팀은 또 다른 구조물을 발견했는데, 이는 지름 약 15미터, 높이 약 4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원형 돌무더기였다. 

노르웨이 과학 협회(Science Norway)에 따르면, 이 두 구조물은 모두 이 지역에서 대규모 인간 건설 활동이 있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중세 고래잡이 관행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 돌띠가 고래를 만 안에 가두는 데 사용한 장벽 시스템 일부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1500년대 역사 기록에는 텔라보그Telavåg의 같은 위치에 문이나 장벽이 있었다는 내용이 있다. 

이 장벽은 나무토막과 돌로 무게를 더한 밧줄로 이루어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만에서 나가는 좁은 수로를 막을 수 있는 구조물이었을 것이다.

다른 입구는 그물로 막아, 일단 고래들이 이 지역으로 몰리면 효과적으로 가두었을 것이다.

고래를 폐쇄된 만으로 몰아넣는 것은 노르웨이 서부에서 알려진 사냥 전략이었으며, 900년대경에 제정된 굴라팅 법(Gulating Law)에도 명시적으로 언급한다.

왐머는 새로 발견된 돌띠가 이러한 장벽 시스템 기초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새롭게 발견된 수중 고고학 유적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구조물이 바닷속에서 보존되거나 기록된 경우는 드물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F. 크베스타드Christopher F. Kvæstad가 노르웨이 그린다순데트에서 진행된 고고학 조사 중 고프로 카메라GoPro cameras가 장착된 막대를 이용해 수중 석조 구조물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안데르스 쇼우 / IRMAS)


공동체의 사냥 전통

역사 기록에 따르면 이 해안 공동체 고래잡이는 마을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공동 작업이었다.

고래가 만으로 들어오는 것이 목격되면 누군가 마을에 알렸다.

첫 번째 조치는 고래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해협을 신속하게 봉쇄하는 일이었다.

사냥꾼들은 석궁crossbows과 화살로 고래를 공격했다.

어떤 화살에는 고래를 약화시키기 위해 상한 고기의 박테리아를 바르기도 했다고 한다.

고래가 지치면 작살을 꽂고 여러 척 배를 이용해 천천히 해안으로 끌어당겼다.

이 과정은 며칠이 걸리기도 했다.

19세기 역사적 목격담에 따르면, 부상당한 고래들이 죽임을 당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만 주변을 헤엄쳤다고 한다.

현대 기준으로 보면 잔혹한 방법이지만, 이러한 사냥 방식은 당시 해안 공동체 생존에 필수적이었다.

고래 고기와 뼈는 귀중한 식량과 재료를 제공했고, 마을 사람들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를 나누어 가졌다.

거대한 돌무덤의 미스터리

돌띠stone belt 근처에서 발견된 거대한 원형 돌무덤circular mound은 해협을 바꾸려는 후대의 시도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1700년대 기록에 따르면, 안드레아스 크리스티Andreas Christie라는 지역 사제는 마을 사람들이 원래의 나무 방벽을 영구적인 돌담으로 교체하려고 시도했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엄청난 돌이 필요했기 때문에 결국 이 시도는 포기했다.

새롭게 발견된 이 돌무덤은 바로 그 실패한 건설 시도의 증거일 수 있다.

"돌의 양이 놀랍다"고 와머는 말했다. "배로 돌을 운반해서 물속에 던져 넣었을 겁니다."

이는 지역 사회가 방벽 시스템을 유지하거나 교체하는 데 상당한 노동력과 자원을 투자했음을 시사한다.


현대 기술로 과거를 밝히다

수중 구조물을 기록하기 위해 잠수부들은 막대에 장착된 GoPro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측량 기술을 사용했다.

잠수부들이 천천히 헤엄쳐 다니면서 이 시스템은 초 단위로 사진을 촬영했다.

수천 장 겹친 이미지를 처리해 현장의 상세한 3차원 모델을 만들었다.

이 기술은 잠수 시간이 제한적이고 환경이 급변하는 수중 고고학에서 점점 더 중요해진다.

사실 겨울철 날씨는 연구팀에게 도움이 되었다.

차가운 물에는 해조류가 거의 없어 바닷물이 유난히 맑고 다이버들 시야를 개선해 준다.

노르웨이 해안 역사의 한 단면

텔라바그Telavåg 유적 발견은 중세 시대 사람들이 사냥과 어업을 위해 어떻게 지형을 조성했는지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을 통해 역사적인 방벽의 정확한 위치와 후대에 이를 변형하려 한 흔적을 모두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6월에는 고고학자들이 외이가르덴Øygarden으로 돌아가 인근 어장에서 돌담과 그물을 이용해 많은 물고기를 잡은 흔적을 조사하는 추가 현장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발견에 대한 종합적인 과학 연구 결과는 올해 말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에게 있어 이 수중 돌 지대(Surface Stone Belt)는 단순한 특이한 구조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약 천 년 전 노르웨이 해안 사회의 독창성과 뛰어난 자원 활용 능력을 엿볼 귀중한 자료다.

***


저 추정이 맞다면 저런 어로시설을 우리는 독살[죽방렴]이라 한다.

태안반도나 제주 해변에는 그런 시설을 아직 본다.

나아가 피요르드 해안이 발달한 바닷가이기에 저런 방식 고래사냥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고래만 잡았겠는가? 상어 같은 덩치 큰 것들도 잡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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